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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도 가격인상 대열 합류”…롤렉스·제니스·태그호이어 ‘줄인상’

태그호이어, 7일부터 5% 인상…제니스·예거도 1월 인상 예정
기습인상에도 소비자 구매는 증가…높은 인기에 예약 방법 바꾸기도

 
 
태그호이어는 오는 7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5% 인상한다. [사진 태그호이어]
명품 브랜드 가방 가격이 새해를 맞아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명품 시계까지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지난 1월 1일 롤렉스를 시작으로 제니스부터 예거, 태그호이어까지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브라이틀링도 이달 중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태그호이어는 오는 7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5% 인상한다. ‘다이버 워치’로 유명한 아쿠아레이서 300 시리즈의 ‘오토 배트맨’은 389만원에서 408만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월 예거 르쿨르트, 제니스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예비부부가 선호하는 예물시계 브랜드 1위로 꼽히는 예거 르쿨르트는 올해 초 대부분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마스터 울트라 씬 문페이즈’는 1380만원으로 30만원 올랐고, ‘마스터 컨트롤 캘린더’도 1550만원에서 1590만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제니스도 가격을 5% 올렸다. ‘데피 클래식’의 브레이슬릿 모델은 현재 1150만원에 판매되고 있고, 가죽 모델은 1004만원이다. 이달 중 가격을 5% 인상할 것으로 알려진 브라이틀링은 대표적인 예물시계 중 하나인 ‘슈퍼오션 헤리티지’의 가격을 653만원에서 685만원으로 가격을 조정한다.
 
롤렉스는 지난 1월 1일 2년 만에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인상 폭은 8~16%로 인기 모델 중 하나인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는 985만원에서 1142만원으로 16% 올랐다. 서브마리너 라인 중 ‘스타벅스’ 별칭을 가진 모델은 기존 1165만원에서 1357만원으로 200만원 가까이 인상됐다. 
 
수입 명품 시계 브랜드들은 가격정책 변경, 환율변동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한다. 업계는 가방에 이어 시계도 이미 ‘예고된 인상’으로 보고 있다. 명품 업계는 매년 초 연례행사처럼 가격을 인상해왔다는 것이다.  
 
에르메스는 매년 1월 첫째 주 가격을 올려와 지난해에는 1월 5일부터 가방·지갑·스카프 등의 가격을 5~10% 인상했다. 샤넬은 지난해 총 네 차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해 주요 제품이 6~36% 비싸졌고 지난 1월에도 코코핸들·비즈니스 어피니티 등 일부 핸드백 가격을 10~17% 올렸다. 프라다는 지난해 무려 6번, 루이비통은 5번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명품 브랜드들의 기습 인상에도 소비자들의 구매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사진 화면캡쳐]
이 같은 기습 가격 인상에도 소비자들의 구매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일부 롤렉스 매장은 대기 손님이 끝없이 몰리자 지난 12월부터 ‘전일 예약제’로 예약 방법을 변경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당일 예약을 받아 소비자들이 매장 오픈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을 했지만, 이제는 전날 저녁에 대기표를 부여하고 다음날 순차적으로 호출해 입장하는 식으로 바꾼 것이다.
 
국내 명품 시장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2019년보다 4.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올해는 인상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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