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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롤렉스 이어 ‘샤넬’도 방 뺀다…시내면세점 매장 철수

샤넬, 3월 말부터 롯데 부산·신라 제주 매장 철수 예정
루이비통은 지난 1월, 롤렉스도 지난해 말부터 정리 수순
中다이공 매출 의존도 90%…추가 철수 우려도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 영업을 오는 3월 말 중단한다. [중앙포토]

루이비통에 이어 샤넬도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했다. 최근 샤넬은 다음 달 말 국내 시내면세점 두 곳에서 철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하면서 한때 ‘황금알’로 불리던 국내 시내 면세점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 영업을 오는 3월 말 중단한다. 이 두 면세점은 지방에서 유일하게 샤넬 브랜드 입점에 성공했던 곳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자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궁’의 의존도가 높아지며 브랜드 이미지를 하락시킨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영국의 면세유통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2020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37.1%, 39.1% 하락했다. 시내면세점의 다이궁 매출 의존도는 90%에 달하고, 이들은 면세품을 대량으로 사들여 중국에 되팔아 30% 정도의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잦은 구매·반품·환불을 하고, 할인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등 비매너 행위를 보여와 2019년에는 ‘면세점 블랙리스트’에 이름도 올렸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정부는 면세업체들의 현실을 고려해 다음 달부터 5000달러(약 600만원)로 돼있던 내국인 구매 한도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면세한도는 여전히 600달러(약 72만원)로 묶여있어 면세점 매출 회복에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샤넬 외에도 면세점에서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가 또 있다고 전해져 추가 철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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