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거래일 째 상승에 55만원 넘어선 LG엔솔, 누가 매수했나
2월들어 기관과 외국인 각각 4881억원, 2082억원 순매수
개인만 매도 이어져, 증권사 적정주가 39만~64만원 제시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4거래일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상장 첫날 시초가 59만7000원을 형성한 LG엔솔의 주가는 45만원까지 추락했지만, 이달 들어 50만원선을 회복했다. 장중 한때 57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하락장에서 상승장으로 이끈 건 기관투자자의 매수세다.
8일 1시 38분 코스피시장에서 LG엔솔은 전 거래일 대비 0.91% 오른 55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주가는 5.1% 오른 57만6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LG엔솔 주가는 설 연휴가 끝난 지난 3일부터 4거래일째 상승 중이다. 전날(7일) 종가 기준 2월에만 21.7% 올랐다. 주가를 밀어 올린 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덕분이다. 기관은 3~7일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LG엔솔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총 순매수액은 4881억원에 달한다.
LG엔솔 상장 직후인 지난 1월 27~28일 이틀간 1조8916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24%대 주가 하락을 부추겼던 외국인투자자들도 이달 3일부턴 매수세로 돌아섰다. 단 처분한 주식과 비교하면 사들인 규모는 크지 않다. 이달 3~7일 사이 총 순매수액은 2082억원으로 국내 기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개인투자자 수급 현황은 유일하게 매도 일색이다. 상장 첫날 1조4392억원어치 주식을 팔았고, 주가가 반등한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간 688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LG엔솔 주식을 순매수한 건 상장 이튿날인 1월 28일(2378억원) 단 하루에 그쳤다.
한편 LG엔솔은 지난해 연간 매출 17조8519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선 LG엔솔 적정주가 범위를 최저 39만원(유안타증권), 최대 64만원(현대차증권)으로 제시하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 주가는 오버슈팅(단기급등)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주가가 51만원을 넘어설 경우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보다 주가가 비싸지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실적은 차량용 반도체 이슈로 다소 부진하겠으나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테슬라향 원통형 배터리 출하는 여전히 강력하며,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마진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CATL과의 수익성 격차도 빠르게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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