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제조업 국내공급 지난해 역대 최대 급증
2017년 이후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해
수입 점유비 29.4%, 연간 기준 역대 최고
최근 수년간 부진했던 제조업 국내공급지수가 지난해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돼 국내로 출하됐거나, 외국에서 생산된 뒤 국내에 유통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금액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 지수를 활용해 내수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8.7(2015=100)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5% 오른 수치로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2017년 4.2% 증가한 뒤 2018년(-0.7%)과 2019년(0.0%), 2020년(-1.2%)에 걸쳐 하락세를 보인 뒤 지난해 4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국산제품과 수입제품 모두 상승했지만, 수입제품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수입제품 공급이 전자제품,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14.7% 늘었고 국산제품 공급은 기계장비,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7% 늘었다. 이에 수입점유비는 29.4%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포인트 올랐다.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제조업 제품을 최종재와 중간재 등 재화별로 나누면 지난해 최종재 공급은 전년 대비 2.9% 늘었다. 국산 최종재 공급이 2.3% 줄었지만, 수입이 16.0%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중간재 공급은 국산과 수입이 각각 2.8%, 13.8% 늘며 5.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12.3%)와 전자제품(8.9%) 등의 공급이 늘었으며, 기타운송장비(-32.8%) 등은 감소했다. 수입점유비는 기타운송장비, 의약품, 기타제품 등이 전년보다 올랐고, 의료정밀과학 등은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동향만 놓고 보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12.9(2015=100)로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했다. 국산은 0.5% 감소한 반면에 수입이 15.3% 증가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수입점유비는 30.0%로 1년 전보다 3.3%포인트 올랐다. 자동차 국내공급은 지난해 연간으로는 4.0% 늘었지만, 3분기(-5.5%)와 4분기(-4.7%)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감소세를 보였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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