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일부 철수 발표에 美 “우크라이나 철군 검증 못해”
러시아 국방부 “훈련 마치는 대로 원대 복귀”
바이든 “러시아군 여전히 위협적…침공 가능”
러시아가 훈련을 위해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했던 군 병력 일부의 복귀를 시작했다고 발표하며 군사적 긴장 완화 손짓을 보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러시아의 주장을 검증하지 못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부대 복귀에 관한 성명을 내고 “항상 그랬듯이 훈련이 끝나는대로 부대들이 조직적으로 상주기지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훈련) 임무를 완수한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은 이미 열차와 차량에 (군사장비를) 싣기 시작했고, 원주둔 병영으로 이동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일부 부대들은 대열을 지어 행군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완화 신호를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럽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배제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협상 과정을 제안한 이유”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은 러시아의 이 같은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숄츠 총리는 회견에서 “일부 (러시아) 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은 좋은 신호”라며 “우리는 더 많은 소식이 뒤따르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EU)의 여론을 주도하는 프랑스도 러시아군 일부 철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취재진에게 “러시아군의 철수가 확인되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원하는 긴장 완화에 좋은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매우 높아”
이에 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철군 주장을 검증하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봤다. 미국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일부 병력 철수 발표에 대해 “그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아직 검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그들은 여전히 위협적 배치 상태에 있고, 러시아군 15만명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우크라이나를 포위하고 있다”며 “침공은 명백히 가능한 상태에 있다”고 역설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매우 높고 우리는 침공 시 단호히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러시아와 외교에 기꺼이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버리지 않겠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 통화를 언급하며 “러시아와 서면 합의에 이르기 위해 높은 수준에서 외교를 계속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외교가 성공할 때까지 모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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