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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가 왜 거기서 나와”...태극전사 후원한 91개사는 어디?

[2022 베이징올림픽 이모저모①] 올림픽 숨은 조력자들
전경련, 2018년부터 21년까지 기업 후원 조사
15개 종목에 91개 기업, 총 417억5200만원 지원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등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 [사진 중앙포토]
 
“황대헌 선수에게 평생 치킨을 제공하겠다”
  
지난 9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 선수에게 ‘평생 치킨 무료’라는 선물이 주어졌다. 이는 황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후 인터뷰를 통해 ‘BBQ 치킨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제너시스BBQ가 황 선수에게 평생 치킨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자 대한빙상경기연맹 단장인 윤홍근 회장의 통 큰 지원이기도 하다.
  
윤 회장은 올림픽 개최 전부터 아낌없는 투자를 약속해왔다. 실제 윤 회장은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빙상 종목 선수들에게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고 대회를 앞두고 보양식을 제공하는 등 지원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과 황대헌 선수. [사진 중앙포토]
 
BBQ 외에도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지원한 기업은 총 91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림픽 출전 종목별 연맹과 협회 관련 단체를 통해 기업의 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동계올림픽 15개 종목에 91개 기업이 총 417억520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가장 큰 액수를 후원받은 곳은 스노보드‧스키점프‧알파인스키 등 종목이 속해있는 대한스키협회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대한스키협회는 롯데그룹‧신한금융‧데상트코리아‧영원아웃도어‧롯데칠성‧CJ 등 총 22개 사로부터 126억400만원을 후원받았다. 다음으로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KB금융‧LG‧매일유업‧만도‧메리츠화재 등 총 12개 사로부터 96억3400만원을 지원받았다.  
 
조사 협회 중 가장 적은 지원을 받은 협회는 바이애슬론이 포함된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이다. 대한바이애슬론은 IBK‧에스폴리텍‧지앤씨‧금산고려홍삼 등 18개 사로부터 3억4500만원을 후원받았다.  
 

마스크 100만장 지원부터 친환경 선수단복 제작까지 다양  

노스페이스가 리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선수단복을 제작하고 지원했다. 사진은 노스페이스 선수단복을 입은 최민정 선수. [사진 중앙포토]
 
올해 들어 새로운 후원도 추가됐다. ‘마스크’ 후원이 대표적으로, 마스크 전문 제조기업인 폴메이드는 선수단 안전을 위해 마스크 100만장을 지원했다.
 
친환경 운동복 지원도 등장했다. 영원아웃도어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페트병과 같은 리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운동복을 선수단복으로 제작해 지원했다. 선수단복 한 벌 제작에는 페트병 500㎖ 기준으로 약 200여 개가 재활용됐다.  
 
IT기술이 더해진 메타버스 후원도 진행됐다.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인 네이버는 현지 오프라인 홍보관 코리아하우스를 대체하는 온라인 코리아하우스를 개관하고,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월드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세계를 구현했다. 이는 이용자가 가상세계에서 국가대표 선수복을 입어보고 간접적으로 경기를 경험하며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네이버가 만든 온라인 코리아하우스 화면. [사진 화면캡처]

외교적 이슈 탓에 적극적 홍보 나서지 않는 삼성 

삼성전자가 IOC와 2028년까지 올림픽 후원을 연장 계약했다. [사진 삼성전자]
 
반면 큰 액수를 후원하지만 민감한 외교 이슈로 지원 사실을 크게 알리지 않는 기업도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선정한 최상위 등급의 공식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13개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 1211억원 이상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 관련 홍보를 대대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소수 민족 위구르 인권 탄압 논란 등 외교적 이슈가 많기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 후원 홍보가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을 우려해서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미·중 갈등, 보이콧 움직임 등으로 우리 선수들의 땀방울과 노력이 퇴색되지 않을까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우리 선수단 선전에는 그들의 진심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을 이어온 기업들의 노력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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