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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부띠부씰 찾아 삼만리”…16년만에 돌아온 ‘포켓몬빵’ 불티

2006년 단종된 포켓몬빵 재출시…열풍 재현
SNS서 재고 위치 공유·스티커 수집 후기도
레트로 열풍 타고 인기 이어질 것이란 전망

 
 
SPC삼립은 포켓몬빵 7종을 다시 출시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김채영 기자]
 
“퇴근 후 매일 편의점을 돌았는데 다 품절이라 인터넷으로 주문했어요”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며칠 전부터 편의점 투어를 다니고 있다. 어린 시절 빵 안에 들어있던 캐릭터 스티커인 ‘띠부띠부씰’을 모았던 추억이 담긴 ‘포켓몬빵’이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모씨는 “재출시 소식을 듣자마자 집 앞 편의점과 회사 앞 편의점 몇 군데를 찾았지만 모두 동이 나서 결국 인터넷으로 대량 주문했다”고 말했다.
 
16년 만에 돌아온 포켓몬빵의 인기가 뜨겁다.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30·40대 직장인들뿐 아니라 빵을 처음 보는 10·20대 학생들까지 ‘포켓몬빵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편의점에는 예약 구매 고객들이 몰리기도 하고, 매장 진열장 위에는 아르바이트생의 ‘호소문’까지 붙었다. 호소문에는 ‘빵을 꼬집고 뒤집어 보셔도 띠부띠부씰은 안보이니 자제해달라’는 내용이 적혔다고 전해진다.
 

띠부띠부씰 151개→159개…제품가격은 3배↑ 

한 편의점 매장 진열대 위에 붙은 포켓몬빵 관련 호소문. [사진 화면캡쳐]
 
SPC삼립은 포켓몬빵 7종을 다시 출시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1998년에 처음 등장한 포켓몬빵은 한 때 월평균 판매량이 500만개에 달하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06년 단종됐던 바 있다. 당시 캐릭터가 하나도 겹치지 않게 스티커를 모두 모으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진열대 위의 빵 봉지를 구겨가며 스티커를 들여다보거나 빵은 버리고 스티커만 가지려는 어린이들이 늘어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포켓몬빵은 출시 당시 모습 그대로지만 달라진 점도 있다. 과거 151개였던 띠부띠부씰이 159개로 늘었고, 당시 500원이였던 제품 가격이 1500원으로 올랐다. 스티커를 모으기가 전보다 더 까다로워졌고 가격도 3배 올랐지만 포켓몬빵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재고가 남아있는 매장 위치가 공유되기도 하고, 7종 제품을 모두 먹어봤다는 후기도 넘쳐난다. 유명인들의 후기도 전해지고 있다. 지난 27일 방탄소년단 멤버 RM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포켓몬빵 구매 인증 후기를 남겨 화제가 됐다.
 
지난 27일 방탄소년단 멤버 RM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포켓몬빵 구매 인증 후기를 남겨 화제가 됐다. [사진 화면캡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재고가 남아있는 매장 위치가 공유되기도 하고, 스티커 수집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사진 독자제공]
 
유통업계는 포켓몬빵 열풍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사이에서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포켓몬빵은 이 트렌드에 딱 맞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빵이 아닌 ‘띠부띠부씰 모으기’라는 재밌는 요소도 들어가 있어 빵을 과거부터 알고 있었던 어른뿐 아니라 처음 접하는 아이들까지도 구매에 뛰어들 수 있어 인기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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