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한진칼 주총 ‘조원태 압승’…KCGI 주주제안 모두 부결

정관변경 등 KCGI 주주제안 안건 무위로 끝나
조원태 체제 공고해질 듯 “메가 캐리어로 가는 원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대한항공]
 
2년 만에 주주총회에서 사모투자펀드 KCGI와 표 대결을 펼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KCGI가 주주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이 모두 주주총회에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23일 서울 남대문로 한진빌딩 26층 대강당에서 제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 KCGI가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단독 주주제안한 이사자격 강화와 전자투표 도입 등의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이 상정됐지만 모두 부결됐다.  
 
앞서 KCGI는 배임과 횡령죄로 금고 이상 실형의 확정판결을 받은 인물이 이사가 될 수 없도록 이사의 자격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주주제안했다. 이밖에 KCGI는 ▶서윤석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전자투표 도입 등의 안건도 제안한 바 있다.  
 
KCGI의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된 반면 한진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주인기·주순식 사외이사 선임의 건은 각각 60.59%의 찬성을 받아 가결됐다. 류경표 한진칼 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80% 찬성을 받아 가결됐다.  
 
앞서 2020년 주총에서 KCGI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결성해 조원태 회장 해임을 시도했으나 표 대결에서 패배했다.
 
2년 만에 재현된 KCGI와의 표 대결에서 승리한 조원태 회장의 입지는 한층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이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대독한 주총 인사말에서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장기화에 따른 그룹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해 그룹 경영방침을 코로나19 위기극복 지원과 유동성 확보로 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 결합 심사를 진행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하나 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올해를 글로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은행장 만난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인하 시기 불확실성 증대”

2의대 3곳 경찰 수사의뢰…장소 이탈 제한 후 “동맹 휴학계 제출” 강요

3“전세사기 피해주택, 경매차익으로 지원…10년 무상 임대”

4가스요금 7월 인상될까…정부 “전기와 가스는 달라”

5‘소유진의 남자’ 백종원, 30년 키운 회사 ‘4000억’ 잭팟 노려

6이복현 “공매도 빠른 재개 원해…전산시스템 내년 1분기에나 가능”

7금감원·한은 채용 시험 대리 응시 쌍둥이 형제 결국 “들켰다”

8DGB대구은행 미얀마 자회사 직원 2명, 무장 괴한 총격에 숨져

9통신 3사가 슬로건 전면에 ‘AI’ 내세운 까닭은?

실시간 뉴스

1은행장 만난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인하 시기 불확실성 증대”

2의대 3곳 경찰 수사의뢰…장소 이탈 제한 후 “동맹 휴학계 제출” 강요

3“전세사기 피해주택, 경매차익으로 지원…10년 무상 임대”

4가스요금 7월 인상될까…정부 “전기와 가스는 달라”

5‘소유진의 남자’ 백종원, 30년 키운 회사 ‘4000억’ 잭팟 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