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당산동6가 신속통합기획 선정으로 한강입지 누릴까
[우리동네 신통기획⑨] 영등포구
2·9호선 더블역세권, 한강변 입지가 최대 장점
용적률 따라 사업성 갈릴 듯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6가가 지난해 신속통합기획 1차 후보지로 선정됐다. 한강조망이 가능한 위치한 만큼 다른 구(區)의 신통기획 후보지 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9일 서울시 및 정비업계에 따르면 당산동 6가는 구역면적이 3만1299㎡, 토지 등 소유자는 280명이다. 이 일대 626세대 규모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이곳은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노후 주택 밀집지다. 단독주택이 약 76.12%로 월등히 높고, 빌라가 13.43로 뒤를 잇는다.
당산동은 지하철2·9호선이 지나고 있는 더블 역세권에다 서울 3대 업무지역에 30분내 이동이 가능하다는 입지적 장점이 있다. 또 여의도 IFC몰, 더 현대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유명 상권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거리다. 여의동 성모병원,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등 대형 병원과 가깝고, 여의도 공원, 선유도 공원, 한강 공원 등 녹지도 누릴 수 있다.
입지적 장점을 갖춘 당산동 아파트들의 현재 시세는 10억에서 15억 선이다. 당산동 6가 인근 아파트 시세들도 이와 비슷하다. 사업지 남쪽의 2003년에 준공된 당산 삼성래미안 아파트(1391세대) 전용면적 84.94㎡이 18억원 선이다. 사업지 북측 한강변에 위치한 래미안당산1차(348세대) 전용면적 59.97㎡이 12억5000억원 선이다. 20층으로 한강조망이 가능한 매물이지만 1995년도에 준공돼 지어진지는 좀 된 아파트다.
문제는 이 20층 높이의 래미안당산1차 아파트다. 이 아파트가 한강변 맞은편에 위치해 사업지의 한강조망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일대 주민들은 층수에 유독 신경쓰는 분위기다. 당산동 6가의 한 토지 소유자는 "층수만 35층 이상만 해주면 좋겠다"며 “역세권 고밀도 개발하면 1000세대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지역 추진위원회에서 역세권 고밀도 개발로 동의서를 낸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는 지난해 1월 국토계획법 시행령을 개정해 역세권 주거지역 용적률을 최대 400%에서 700%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용도지역은 기본적으로 준주거지역이어야 하지만 일반주거지역(제2·3종) 중 기준을 충족하면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한 뒤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대상지가 역사도심기본계획상 특성관리지구거나 구릉지일 경우 용도지역 변경은 불가능하다. 다만 완화된 용적률의 50%는 공공 기여로 제공해야 한다. 이 중 70% 이상은 공공임대주택, 30% 이하는 공공시설을 각각 조성해야 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 컨설팅 소장은 “래미안당산1차 아파트가 20층이니 당산동6가 재개발로 일부 고층 세대는 한강뷰가 되겠지만 뷰가 안나온다고 해서 나쁘지 않다”며 “2·9호선 더블 역세권도 있고 신축아파트로 바뀌는 거 자체가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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