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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보다 수천억원 더 흑자 낸 LG전자, 그 이유는?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보다 39% 웃돌아
원자재 가격 상승 악재 딛고 특허수익으로 흑자 견인
지난달 주총서 ‘특허 라이선스업’ 사업목적 추가하기도

 
 
서울 여의도 LG사옥. [연합뉴스]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1조1091억원, 영업이익 1조88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8.5%, 영업이익 6.4%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LG전자 “일시적 특허수익 증가 있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LG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았다. 1분기는 전자 업계의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1분기 실적을 매출 20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3456억원으로 내다봤다. 특히 영업이익은 종전의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1조7673억원)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LG전자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되자 매출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보다 약 5000억원가량 많았다. 1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다.  
 
서울 성수동 LG전자 방탈출카페에서 LG전자 모델이 세탁실 테마공간에서 LG씽큐 앱을 활용해 숨겨진 단서를 찾고 있다. [사진 LG전자]
예상을 웃도는 영업이익에 대해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려를 불식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일시적 특허수익’의 증가가 영업이익 증대에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7일 이례적으로 ‘잠정실적 설명자료’를 내고 “비경상 비용을 제외한, 각 사업본부가 실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본부별 영업이익과는 별개로 금번 1분기 영업이익에는 사업본부별 영업이익에는 반영되지 않은 일시적 특허수익 증가가 있었다”며 “해당 금액이 기타부문 수익으로 전사 영업이익에 같이 포함되면서 전체 영업이익 관점에서는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특허수익 규모 8000억원 내외로 추정”

LG전자는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을 이유로 수익이 발생한 특허 내용과 특허계약 대상,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실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힌 LG전자 측의 설명을 추론해 볼 때 이번 특허수익은 최소 수천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추정치(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39% 웃도는 호실적”이라며 “기타 부문에서 일시적 특허수익이 발행됐는데, 깜짝실적의 주요인은 특허수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특허수익의 규모는 8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LG전자가 설치한 식음료 매장 셀프 주문 키오스크. [사진 LG전자]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가 등록한 특허는 국내 2만2788건, 해외 5만8583건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국제특허 출원 순위에서 중국 통신 장비 기업 화웨이(1위),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2위), 삼성전자(3위)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지난 5일 유럽특허청이 발표한 ‘특허지수’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특허 출원 수는 2422개로 전년과 동일한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LG전자의 통신 관련 특허가 3만여 건 출원돼 있고 표준화 기구에 등재된 특허만도 5500여 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LG전자도 올해부터 보유하고 있는 특허 활용에 대해 본격적인 수익 모델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등 3개의 신사업과 함께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라이선스업’을 회사의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런 LG전자의 움직임에 대해 김록호 연구원은 “특허를 매각해서 창출한 수익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해서 향후에도 일회성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허 자산을 사업화로 진행한 첫 성과로서 유의미하다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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