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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당후곰'은 옛말, 서울 고분양가 단지 흥행 실패했다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지역은 청약 저조
"분양 이후 가격 상승 기대감 적기 때문"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 투시도. [사진 현대건설]
 
지난해까지 ‘선당후곰’(먼저 당첨된 뒤 고민하라)이란 말을 탄생시키며 훈풍이 불었던 청약시장에 찬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여전히 청약 흥행에 성공하는 단지가 있는가 하면 고분양가 논란으로 미계약 물량이 나오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검단신도시의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 단지는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결과 57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4만6070건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 80.12대 1로 모든 주택형에서 마감됐다. 이는 검단신도시 내 역대 최다 청약자와 최고 경쟁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앞서 기록한 검단신도시 내 역대 최다 청약접수는 3만1374건, 역대 최고 경쟁률은 57.18대 1이다.
 
이러한 청약 시장의 훈풍은 저렴한 분양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면적별 분양가는 ▶전용 74㎡ 3억6500만~4억100만원 ▶84㎡ 4억700만~4억5200만원 ▶99㎡ 4억7500만~5억4000만원 ▶125㎡ 8억5400만원 등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347만원으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인해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했기 때문이다.
 

고분양가 논란에 흥행저조 단지 속출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의 흥행과는 다르게 서울 내에서는 고분양가 논란으로 청약 흥행이 저조한 단지들이 줄을 이었다. 대표적으로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된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다. 미야3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9억4600만~10억400만원, 전용 112㎡ 12억6500만~13억4300만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고분양가 논란 속에 계약 포기자가 속출하면서 미계약 물량이 나왔다. 결국 무순위 청약 단계까지 가서 분양을 마무리 지었다.
 
한화포레나미아 투시도[한화건설]
또 다른 단지인 강북구 미아동 '한화포레나미아'도 고분양가 논란 속에 흥행에 실패했다. 이 단지의 경우 전용 84㎡ 분양 가격은 10억8921만∼11억5003만원에 달했고, 1순위 청약 경쟁률이 7.3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0㎡A형의 최저 당첨 가점도 84점 만점에 34점에 불과했다. 지난해 서울 청약시장에서 회자되던 ‘선당후곰’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 단지들의 청약 실패는 “고분양가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북구는 투기과열지구이지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지역으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에 일었다. 특히 두 단지 모두 중도금 대출 기준인 ‘분양가 9억원’을 넘어서면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예상되자 수요자들이 선뜻 청약통장을 소비하는 데 거리낌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청약 경쟁률은 분양받은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달라진다”며 “고분양가 논란이 난 지역은 추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기 때문에 청약 흥행에 실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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