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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도, 中 CATL도 인니로…배터리 원재료 확보 경쟁 본격화

니켈·리튬 등 배터리 주요 원료 가격 꾸준히 상승세
LG컨소시엄, 인도네이사 기업과 논바인딩 투자협약
미 GM, 호주 광산업체와 코발트 공급 계약 합의

 
 
LG에너지솔루션이 양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주요 원료 값이 폭등하면서 배터리업계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 세계 배터리 시장 1·2위를 달리는 중국 CATL과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인도네시아 기업들과 밸류체인(가치사슬)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가격 인상 압박을 받는 완성차업계도 핵심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니켈·코발트 등 원료 가격은 연초 대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9일 기준 리튬 가격의 지표가 되는 탄산리튬 가격은 1kg당 450.5위안(약 8만6700원)으로 연초(1월 20일) 대비 35%나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49.39%나 오른 가격이다. 니켈 가격은 1t당 3만3250달러(약 4107만원)로, 연초에 비해 41% 뛰었다. 코발트 가격도 1t당 8만1780달러(약 1억1000만원)로, 연초 대비 16.57% 상승했다. 
 
원료 값의 폭등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재 공급난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 가격은 배터리 판가에 연동되는 부분이 있어서 아직 수익성에 큰 영향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원료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터리업계는 핵심 소재가 풍부한 여러 나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대표적이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에서 1위를 달린다. 이외에도 코발트 등 전기차 관련한 다양한 핵심 원자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은 LG화학·포스코홀딩스·LX인터내셔널·화유 등과 LG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국영기업 안탐,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회사 IBC 등과 논바인딩(법적 구속력 없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단 협약은 ‘구속력 없는’ 기본 협정이어서 최종 계약이 성사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LG엔솔은 원재료의 안정적인 확보를 통해 배터리 사업 역량 및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CATL 역시 인도네시아 안탐, IBC와 니켈 채굴부터 배터리 소재 등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이 맺은 프로젝트 규모는 59억6800만 달러(약 7조3600억원)로 추정된다. 
 

전기차 가격에 영향 미치나…완성車업계도 원료 확보에 눈길   

 
한편 원자잿값 상승에 완성차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 단가 상승이 우려되면서 부담이 자동차 제조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리튬 가격이 미친 수준까지 올랐다”며 “비용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채굴과 정제에 직접 대규모로 진출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해 광산업체와 협력하는 등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호주 광산업체 글렌코어와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소재인 코발트 공급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파이가 커지면서 배터리를 공급하는 회사들이 큰 힘을 가지게 됐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확실성이 도미노처럼 계속되는 상황에서 완성차업체도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컨트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수빈기자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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