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치료제’ 개발 암초 만난 일동제약, 11% 급락 [증시이슈]
지난달 말 임상 중간 결과, 시장 기대 못 미쳐
일동제약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하락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12일엔 11%대로 커졌다. 이날 일동제약 주가는 전날보다 11.38%(5350원) 내린 4만1650원에 장을 마쳤다.
원인은 기대를 모았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임상시험 결과다. 지난달 말 열린 유럽감염병학회에서 임상 중간(2b상) 결과를 공개했는데, 위약을 먹은 집단과 투약 집단 간 중증 진행률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사측에선 높은 백신 접종률과 오미크론 변이를 이유로 든다. 치료제 투약과 관계없이 경증인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치상으론 증상이 더 완화되지 않는 것처럼 ‘착시’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실제 발표한 임상 결과를 보면, 오미크론 변이가 일으키는 주요 증상인 호흡기 질환과 발열에선 치료제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측은 또 임상에서 투약 환자의 체내 바이러스가 유의미하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중증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19 변이가 다시 나왔을 때 치료제가 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투자자 사이에서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공동 개발 파트너인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지난 2월 현지 보건당국에 조건부 승인을 신청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어서다.
사측은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창립 81주년 기념식에서 박대창 일동홀딩스 사장은 “현재 코로나 치료제의 임상 진행 및 상용화가 순조로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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