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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소주에 임창정 막걸리도 ‘완판’…뜨거운 편의점 ‘술 전쟁’

GS25·세븐일레븐, 프리미엄 소주로 MZ세대 공략
CU는 곰표 흥행 이어 수제맥주 라인업 강화 전략
홈술족 증가에 편의점 주류 매출 ↑…접근성 좋단 장점

 
 
3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이 다양한 이색 주류를 선보이며 여름 성수기 ‘주류 대전’에 나설 준비에 한창이다. [사진 GS리테일]
 
편의점 업계가 여름철을 앞두고 치열한 ‘주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GS25는 유명인을 앞세운 이색 주류를 선보이고 있고, CU는 곰표 맥주 흥행에 힘입어 올해도 수제맥주에 승부수를 걸었다. 편의점 주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자)를 사로잡는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이 다양한 이색 주류를 선보이며 여름 성수기 ‘주류 대전’에 나설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편의점 업계의 주류 경쟁이 와인과 맥주에 이어 막걸리와 프리미엄 소주까지 확대되고 있어 편의점들이 다양한 이색 주류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임창정 막걸리도 나왔다…유명인 앞세운 이색 주류 열풍

 
GS25와 세븐일레븐은 유명 연예인들이 만든 이색 주류를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사진 각사]
 
GS25는 가수 박재범이 대표로 있는 주류회사 원스피리츠의 신상품 ‘원소주스피릿’을 오는 7월부터 단독 판매한다. 원소주스피릿은 지난 2월 출시돼 품절 대란을 일으킨 원소주 오리지널의 후속 상품으로 기존 원소주 가격인 1만4900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도수는 더 높게 출시될 예정이다.  
 
GS25는 원스피리츠와 손잡고 원소주 팝업스토어도 선보인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일주일 간 부산에서 임시 매장 ‘지에스 원(GS WON)’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팝업스토어 운영은 7월 GS25의 원소주스피릿 출시를 기념해 기획됐다. 이 기간 원소주 3만병을 판매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같은 달 ‘임창정 소주’를 선보인다. 가수 임창정이 자신의 히트곡 ‘소주한잔’과 같은 이름으로 양조업체 조은술세종과 협업해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 ‘임창정미숫가루꿀막걸리’를 단독 출시해 3주 만에 초도 생산 물량 10만개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막걸리는 임창정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고깃집의 베스트 메뉴 중 하나로 임창정이 직접 레시피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입소문을 타 인기를 끌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뉴욕에서 온 한국식 프리미엄 전통주 ‘토끼소주’도 판매 중이다. 토끼소주는 지난 2011년 미국인 ‘브랜든 힐’이 한국 전통 양조장에서 영감을 받아 뉴욕의 주조장에서 제조한 술이다. 뉴욕의 고급 한식당을 중심으로 선보이며 입소문을 탔고, 현재 뉴욕 100여곳의 음식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홈텐딩’ 트렌드 확산으로 집에서 여러 술을 다양한 레시피로 섞어 마시는 것이 유행”이라며 “이 때문에 프리미엄 소주라 불리는 ‘증류주’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 토끼소주, 원소주 등의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5월 프리미엄 소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곰표 흥행 이어가는 CU…‘추억 마케팅’으로 맥주 라인업 강화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조선맥주가 1952년 출시한 ‘크라운맥주’를 재출시해 지난 25일부터 판매에 나섰다. [사진 BGF리테일]
 
CU는 앞선 두 편의점과 다르게 수제맥주 라인업 강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곰표 맥주 흥행에 이어 이색 협업 맥주와 추억 마케팅으로 차별화를 두겠단 전략이다. 가장 최근에는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조선맥주가 1952년 출시한 ‘크라운맥주’를 재출시해 지난 25일부터 판매에 나섰다. 1993년 단종된 제품을 30여년 만에 부활시켜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의 관심도 사로잡고 있단 설명이다. CU는 여름을 맞아 노동주, 스마일리 맥주, 말표 배 에일캔 등 이달에만 10여 종의 이색 수제맥주를 출시하기도 했다.  
 
CU 관계자는 “자사는 타 편의점과 다르게 맥주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며 “편의점 주류에서는 맥주 매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 중심으로 맥주에 차별화를 둬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여름에는 소주보다 시원한 맥주가 더 잘 팔려 계절적으로도 맥주를 강화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CU는 지난 2년간 곰양말(곰표·백양·말표) 맥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수제맥주 열풍을 주도했다. 2020년 출시된 곰표 맥주는 사흘 만에 초도물량 10만개, 일주일 만에 30만 개가 판매됐고, 최근에도 한 달에 최대 500만개씩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곰표 맥주의 흥행에 힘입어 CU는 장수 브랜드들과 협업해 ‘백양BYC 비엔나라거’와 ‘말표 맥주’를 잇달아 내놔 인기를 이어갔다.  
 

접근성 좋은 편의점, 홈술족 증가에 편의점 주류 매출 ‘쑥’

 
편의점 업계가 이색 주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젊은 ‘홈술족’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차별화된 주류를 찾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접근성’으로 홈술을 즐기는 MZ세대들이 편의점 주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추억의 주류와 장수 브랜드 협업 제품을 출시하면서 중장년층의 수요도 늘고 있어 편의점 주류를 찾는 연령층이 확대됐다”며 “요즘에는 제품이 갖고 있는 역사와 스토리가 흥미로울수록 제품 판매도 잘 되고 있어서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 구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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