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무리였나…삼성·LG, 올레드 TV 패널 협상 중단
양사 경영진 협업 가능성 언급했지만
패널 공급 가격 이견 좁히지 못한 듯
이재용, 2019년 디스플레이에 13조원 투자 발표
QD-OLED 투자 확대로 독자 노선 걷나

협업 가능성 불 지폈지만 패널 가격 이견 못 좁혀
양사가 공급 협상에 나선 이유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라인업 확대 계획 때문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를 탑재한 QD-OLED TV를 출시하면서 올레드 TV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QD-OLED 공급량이 아직 많지 않아 LG디스플레이의 W(화이트)-OLED 패널을 활용한 OLED TV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었다.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안이었다.

LG디스플레이 측도 협업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삼성전자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건이 맞고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패널 공급가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OLED 패널 가격은 LCD 패널의 수배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제조 원가를 낮추려는 TV 제조사와 수익성 확보를 위한 패널 공급사 간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QD-OLED 투자 확대로 TV 생산 전략 새롭게 수립?
협상이 중단됨에 따라 삼성이 LG디스플레이의 OLED를 공급받는 대신 QD-OLED 투자 확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 2019년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25년까지 퀀텀닷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총 13조1000억원가량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양사의 ‘올레드 동맹’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볼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LCD 시장이 저무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올레드 TV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탑재된 삼성 올레드 TV의 연내 출시는 불발됐지만 추후 협상을 통해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밝혔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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