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평가된 서초동 아파트, 서울 거래절벽 속 신고가 ‘속속’
대단지 재건축·정치 이슈 영향에 이름값 높아져
그동안 반포에 가려졌던 서초동이 최근 들어 부쩍 주목받고 있다.
수십 년간 지역 대장 단지 역할을 해온 대단지 삼풍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며 지난달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데다, 법조인 출신의 주요 정치 인사가 해당 지역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코노미스트]가 15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게시된 아파트 실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서초구 내에서 서초동 내 매매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서초구 아파트 총 매매 건수(계약취소 사례 포함)는 442건으로 이 중 192건이 서초동에서 이뤄졌다.
아파트 단지별로 보면 서초동 법조단지 앞에 자리한 삼풍아파트가 지난달 총 7건이 거래돼 최근 들어 가장 거래가 활발했다. 이중 전용면적 130㎡ 타입이 37억원으로 신고가를 썼으며 165㎡ 타입은 10일 42억 5000만원으로 역시 신고가를 찍은 뒤 불과 약 일주일 만에 42억7000만원으로 최고가를 다시 썼다. 한 달 새에 신고가가 3건 나온 셈이다.
총 2390세대 삼풍아파트는 지난달 9일 서초구에서 실시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에 앞선 4월엔 한동훈 당시 검사장이 2차 내각 인선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면서 그가 보유한 삼풍아파트 역시 일각에서 고가 아파트로 지목되며 더욱 주목받게 됐다.
서울 부동산 주춤해도…용산과 동반 상승
아크로비스타 역시 전용면적 134㎡ 타입이 지난 4월 25억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 해당 부지에 세워진 고급 주상복합이다. 애초에 삼풍백화점이 삼풍아파트 상가로 계획됐던 만큼 아크로비스타는 위치상 인접한 삼풍아파트와 더불어 주변 법조인 거주 수요 및 보유 사례가 많은 아파트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시세가 주춤한 데 비해 이처럼 각종 호재를 업은 서초동 아파트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R114가 대선(3월 9일) 이후 서울시 아파트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 서초구가 신고가 비율 67.1%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대통령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는 59.4%로 그 뒤를 이었다.
서초동 소재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삼풍아파트와 인근 단지에 평소 법조인 수요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반포 등 주변 지역보다 시세가 뒤늦게 오른 감이 있었다”면서 “정치적 이슈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더라도 올해 서울 전체에 거래가 묶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삼풍아파트에서 고가의 대형 평수 거래가 늘며 신고가가 나온 현상은 의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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