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셀 코리아’ 하면서 ‘이 주식’은 쓸어모았다…2.4조 쏟아부어
외국인, 국내 주식 팔 때 4대 금융 대거 순매수
4대 금융 외국인 지분율도 상승
우리금융, 코스피 종목서 외국인 순매수 1위
증시 악재와 금융 규제 강화에서도 외국인의 국내 은행주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최대 실적 전망이 나온 데다 배당 확대 기대감으로 투자의 관심이 은행에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각 금융지주 회장들도 최근 해외 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외국인의 투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의 외국인 순매수…코스피 최상위권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1위를 기록했고, KB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총 14조9863억원을, 코스닥에서 3조5045억원을 팔아치웠지만, 은행주만큼은 집중 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에 하나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12월 말 67.5%에서 올해 7월 7일 기준 73.03%로 높아졌고 KB금융은 69.36%에서 72.71%로, 신한금융은 60.17%에서 62.10%로, 우리금융은 30.0%에서 39.82%로 높아졌다.
외국인의 국내 은행주 투자가 활발해지자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코로나 엔데믹에 맞춰 해외 출장에 뛰어들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5월 영국,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지난 5월 싱가포르에 이어 뉴욕, 보스턴 등 미주지역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행보에 나서고 있다.
4대 금융, 상반기에 사상 첫 9조원대 순익 기대↑
1분기에 달성한 4대 금융의 순이익 4조5951억원까지 더하면 상반기 순이익은 처음으로 9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가계대출 감소와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의 금리 격차) 축소 압박에도 불구하고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6월 30일 발표한 ‘2022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5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14%로 8년 5개월 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 달 새 0.09%포인트 높아지면서 전달 상승률인 0.07%포인트보다 상승세가 강해졌다.
호실적 기대감과 함께 배당금 확대도 외국인의 관심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지주의 배당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5월 27일 기획재정부-금융기관 간담회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을 만나 “낡은 규제와 감독·검사 관행을 쇄신하고 금리·배당 등 가격 변수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금융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의 은행 이익 비판에 대출금리 ‘릴레이’ 인하
신한은행은 6월 말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년간 연 5%로 동결했고, 하나은행이 개인사업자 대출 연장 시 연 7%를 넘는 부분에 대해 최대 1%포인트를 감면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우대금리를 확대해 대출 금리를 낮췄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감독당국과 정치권에서의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규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며 “한동안 은행 기초체력(펀더멘털)은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고 실적도 당분간 선방하겠지만, 지금은 펀더멘털과 투자심리가 괴리를 보일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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