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2분기 호실적 행진…수익성 떨어져도 R&D 투자 늘려
제약사 빅5 모두 매출 증가…R&D 지출 늘면서 수익성 감소
“적자 감내”…매출 올려 R&D 투자 확대, 신약 개발 속도에 집중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2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기업들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수년째 적자도 감수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 1분기 이어 올해 2분기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GC녹십자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3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8.2% 오른 170억원이다. 남반구향 독감 백신이 역대 최대인 664억원의 매출을 올린 덕을 봤다. 이외 혈액제제 매출은 1060억원, 처방의약품은 844억원, 기타 부문은 509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도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 2373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복합제 로수젯과 아모잘탄패밀리의 성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31.5% 올랐다.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의 실적을 합하면 이 회사의 매출은 3158억원, 영업이익은 306억원이 된다. 북경한미도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 785억원, 영업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8%, 98.6% 올랐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기업도 줄을 이었다. 보령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이 1722억원, 영업이익이 1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64.3% 올랐다. 보령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것은 전문의약품부터 의약품 생산 수탁 사업까지 전체 사업 부문의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탁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다소 벗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1% 성장한 156억원의 매출을 책임졌다.
대웅제약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2938억원, 영업이익은 3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7.6%, 25.8% 성장했다. 대웅제약의 실적을 끌어올린 건 올해 2분기 371억원의 매출을 올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다. 이 제제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71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수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5% 성장한 292억원이다.
적자에도 R&D 투자 지속적으로 늘려
유한양행과 종근당이 대표적이다. 두 기업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매출로 각각 4680억원, 3647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종근당은 11.6% 올랐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유한양행의 지난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9% 급감했다. 종근당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줄어든 2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 기업이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R&D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임상에 진입한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이 늘어나면서 R&D 투자 비용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유한양행의 R&D 투자 규모는 2019년 1382억원에서 2020년 2195억원, 지난해 1783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2분기 R&D에 투입한 금액도 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종근당도 2019년 1375억원이던 R&D 투입 비용을 지난해 1628억원으로 확대했다.
일동제약은 R&D 지출로 2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R&D 투입 규모는 2019년 574억원에서 2020년 786억원, 지난해 108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2분기 R&D 지출 비용도 역대 최대 규모인 341억원이다. 일동제약은 영업손실을 감수하고 R&D 부문 투자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이 승인을 눈앞에 두거나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등 개발 성과도 내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최근 여러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진입한 만큼 R&D 비용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R&D 투자도 확대해나가겠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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