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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왕좌 경쟁’ 하도급 갑질 GS25 추락, CU 선두 나서

[빅데이터로 보는 경제 동향]
CU 1·2분기 실적 GS25보다 앞서
앱 설치기기수·활성증가율도 역전

 
 
서울 시내 한 편의점 상품진열대 모습. [연합뉴스]
BGF네트웍스(CU 편의점 운영)와 GS리테일(GS25 편의점 운영)이 국내 편의점 시장의 왕좌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분기 실적에서 CU가 GS25를 제치고 선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GS리테일은 최근 납품 업체들에게 저지른 ‘하도급 갑질’이 적발돼 기업의 이미지까지 추락했다. 그 파장이 소비자 불신과 불매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GS리테일은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생산·납품하는 제조업체들에게서 정당한 사유 없이 성과장려금 약 68억원, 판촉비 약 126억원, 정보제공료 약 27억원 등을 수년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하도급법 위반으로 판정하고 GS리테일에 과징금 약 243억원을 부과했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이는 하도급법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했던 역대 사건들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올해 실적을 비교하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CU 편의점이 GS25 편의점을 앞섰다. CU 편의점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5.2% 증가한 108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GS25 편의점은 6.7% 감소한 1009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의 반응을 정확하고 민감하게 알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사업에서도 두 편의점 업체의 경쟁 순위가 갈렸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자사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으로 CU 편의점 앱 2종(CU편의점택배·포켓CU)과 GS25 편의점 앱 2종(GS25편의점택배·나만의냉장고)을 분석한(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 결과, 올해 상반기 CU 편의점 관련 앱의 성장세가 GS25 편의점보다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CU편의점택배 앱의 올해 1월 대비 6월 설치기기수는 13.8% 늘었지만, GS25편의점택배 앱은 같은 기간 12.5% 증가했다.  
 
택배 앱의 월별 활성사용자(MAU) 증가율 부문에서도 CU편의점택배 앱은 1월 대비 6월에 16.5%를 기록했지만, GS25편의점택배는 4.8% 증가에 그쳤다. 중고품 거래 시장이 확대되자 CU편의점택배 앱이 저렴한 비용을 앞세워 이용자를 끌어 모은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앱 설치 부문에서도 두 업체 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지난 1월 기준 포켓CU 앱 설치기기수는 약 116만1000대로 GS25 나만의냉장고 앱(약 163만7000대)보다 47만6000여대 적었다.  
 
하지만 편의점 앱으로 코로나19 자가 키트 재고 여부 확인이 가능해진 2월 중순 이후부턴 상황이 역전됐다. 1월 대비 7월의 설치기기수 증가율이 GS25 나만의냉장고 앱은 38.7% 수준이지만 포켓CU 앱은 65.8%를 기록했다. 포켓CU 앱의 설치기기수는 계속 증가해 8월 기준 약 192만9000대를 기록, GS25 나만의냉장고 앱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편의점 앱의 MAU 부문에서도 1월 대비 6월 MAU 증가율은 포켓CU가 54.8%, GS25 나만의냉장고가 36.9%로 각각 나타났다. CU 편의점이 100억원을 들여 지난 4월 포켓CU 앱을 재단장해 자체 배달과 픽업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소비자 편의를 개선한 점이 이용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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