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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거래 줄고 미분양 늘어…"금리인상‧매수심리위축"

7월 전국 주택 매매 3만9600건 거래, 전월比 21.3% 감소
미분양은 3만1284가구로 12.1% 증가

 
 
31일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가 모습. [연합뉴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한 달 사이 20% 이상 줄었고, 미분양 주택은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지역별 상황이나 입지적 요건에 따라 분양 시장과 매매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7월 주택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3만96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5만304건) 대비 21.3%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7월(8만8937건)과 비교하면 55.5% 급감한 것이다. 올해 누계건수(1~7월) 역시 34만98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5년 내 최저 기록이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1284가구로 전월(2만7910가구) 대비 12.1%(3374가구) 증가했다. 준공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 역시 전국 7388가구로 전월(7130가구) 대비 3.6%(258가구) 늘어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 금리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하고 대내외적 요인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번지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내놓은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보유세 중과, 양도세 중과 등 부동산 규제 정책들이 윤석열 정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윤 정부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현재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조치를 취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부동산이 고점이라는 인식,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모두 사라지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부동산 정책뿐 아니라 금리 인상, 대출 규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거래절벽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광 대우건설 빅데이터 연구원은 "기준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이라며 "금리가 빠르게 올라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됐지만, 매도자들이 '패닉셀' 수준으로 헐값에 집을 내놓지 않으면서 매매거래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미분양은 특히 포항에서 약 3000가구 늘어나면서 전국 기준 미분양 증가에 주효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 규제같은 수요 억제 정책으로 거래가 억눌렸고 매매건수가 전체 시장을 파악하기에는 미미한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가 여전하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이 폭락 또는 하향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 시장이 정상적인 하락 안정기로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진형 교수는 "과거 분양 가격과 시장 가격의 차이가 커지면서 로또 청약 열풍이 불었지만 현재 금리 인상, 대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도 가격 상승 기대감이 덜한데 특히 입지 여건이 좋지 않다고 평가받는 나홀로 아파트를 중심으로 미분양 사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분양 시장은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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