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실적 빛낸 빅5 제약사…‘캐시카우’가 받쳤다 [상반기 제약·바이오업계 리뷰③]
빅5 제약사 매출 합산 ↑…비중 큰 의약품 판매량 늘어
GC녹십자 독감 백신, 유한양행 트란젠타, 한미약품 로수젯 등이 캐시카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최근 연구개발(R&D)에 막대한 자금을 쏟으면서 신약 개발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한 신약 개발 과정을 견디려면 무엇보다 재원 확보가 필수다. 빅5 제약사는 주력 제품을 캐시카우 삼아 의약품 부문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빅5 제약사의 전체 매출은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로, 5개 기업 모두 반기 기준 6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주요 5개 제약사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기업은 유한양행이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연결 기준 8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성장했다. GC녹십자도 같은 기간 8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 주목받았다. GC녹십자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84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4%나 늘었다.
두 기업이 나란히 반기 기준 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은 주력 사업인 의약품과 독감 백신 등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GC녹십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든 독감 백신 수요가 회복하며 빅5 제약사 중 올해 상반기 매출 2위에 올랐다. GC녹십자는 독감 백신은 물론 수두박스, 조스타박스 등 다양한 백신을 생산, 유통하고 있다. 이 회사의 백신제제 매출은 별도 기준 지난해 상반기 88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018억원으로 14.8% 늘었다.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혈액제제도 올해 상반기 2007억원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약품 사업 부문이 지속해서 성장하며 준수한 실적을 내놨다.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등 처방약은 올해 상반기에만 5253억원 팔렸고, 90년 역사의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과 유산균 제품 엘레나 등 비처방약은 9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비처방약 매출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 1164억 원이던 비처방약 매출은 2020년 1319억원, 2021년 1556억원으로 2년 만에 3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처방약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8.3% 늘었다.
한미약품도 의약품을 중심으로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미약품이 의약품 부문에서 거둔 매출은 4646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에선 72.8%를 차지한다. 주요 제품은 복합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과 복합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 등이다. 이중 로수젯 매출만 반기 기준 600억원에 육박한다. 아모잘탄과 에소메졸은 같은 기간 각각 348억원, 243억원 팔렸다. 한미약품의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북경한미)의 의약품 판매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북경한미는 어린이용 정장제 ‘마미아이’와 기침가래약 ‘이탄징’ 등 20여 개 품목을 판매 중이다. 올해 상반기 해외 의약품 매출은 1733억원으로, 하반기 매출 기조를 이어간다면 지난해 연간 매출(2887억원)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국민 간기능 개선제 ‘우루사’가 매년 9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우루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71억원으로 별도 매출 기준 8.3%를 차지한다. 대웅제약이 국내 판매하고 있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크레스토도 매출의 7.5%를 맡고 있다. 크레스토 매출은 2020년 758억원, 지난해 812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4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종근당은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가 전체 매출의 9.6%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8.2%를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2개 제품이 올린 매출은 각각 677억원, 582억원이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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