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팔아라”…이더리움, ‘머지’ 성공에도 8% 급락 [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3000만→2700만원대로 주저 앉아
이더리움 ‘머지’ 완료에도 불구하고 시세 급락
권도형 밈 코인 ‘제일 권’…영장 소식에 500% ↑
부산시, 바이낸스·FTX 이어 후오비와도 MOU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블록체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업데이트인 이더리움 ‘머지(The Merge)’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시장에선 이더리움의 확장성이 커지고 공급량이 줄며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더리움 가격은 머지 직후 전날보다 크게 주저앉았다. 기술 호재에도 불구,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 격언이 제대로 들어맞은 셈이다.
잠잠하던 ‘테라 사태’의 주인공 권도형 테라폼랩스의 다소 황당한 소식도 들려왔다. 검찰이 권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뒤 그를 재료로 만든 ‘제일 권’ 코인이 500%나 급등한 것이다. 개발자는 테라 사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제일 권’ 코인을 만들었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투기라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았다.
주간 코인 시세: “아, 이더리움”…2만 달러 무너진 BTC
이번 주 비트코인은 주초 상승세를 보이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13일 오후 9시까지 3000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이후 280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더리움 머지업그레이드 다음날인 16일에는 2700만원대로 다시 한번 내려앉았다.
코인데스크는 “이더리움 머지 직후 몇 시간 동안 안정을 유지하던 암호화폐 시세가 폭락했다”며 “이더리움은 지난 24시간 동안 약 8% 급락했고 이는 8월 말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이라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투자회사 코인펀드의 존 캄파냐 파트너는 ”암호화폐는 최근 주식 시장을 따라가는 경향과 더 위험한 자산이 더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취약성을 보인다”면서도 “다만 이더리움이 지난 주요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단기 하락 후 반등한 사실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일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코인인 이더리움·리플·에이다·솔라나 가격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6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이더리움은 205만1747원, 리플은 455원, 에이다는 651원, 솔라나는 4만5825원에 거래됐다.
주간 이슈①: 이더리움, PoS 전환 완료…“가격 상승 이미 반영”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16일 오후 4시 1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8.50% 급락한 205만4006원을 나타냈다. 머지 업그레이드 완료 시점(15일 오후 3시 43시)부터 직후인 오후 4시 30분까지 3.13%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더리움은 머지를 재료로 최근 몇 달간 다른 암호화폐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머지 완료 이후 “뉴스에 팔아라”라는 시장 격언처럼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머지는 이더리움의 블록 증명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업그레이드 작업이다. 작업증명(PoW)은 그래픽카드 등 하드웨어의 컴퓨팅 파워를 통해 블록을 생성하고, 이에 따른 보상으로 토큰을 받는다. 반대로 지분증명(PoS)은 컴퓨팅 연산이 아닌 지분 보유량에 비례해 블록 생성 권한을 부여한다.
이로써 전력 소모량을 99.95% 감축하고, 거래속도도 소폭 줄일 수 있게 됐다. 공급량도 기존보다 88% 줄어 시장에선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실제 이더리움은 머지를 앞두고 지난 7월에만 7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상승 폭은 27%였다. 8월에도 이더리움은 9.3% 빠지는 데 그치면서 17%나 하락한 비트코인보다 선방했다.
그러나 결과는 단기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아크36의 안톤 패로이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더리움 가격이 지난 6월 저점보다 100% 넘게 올랐다”며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따른 효과는 이미 가격에 다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퀀트의 연구 책임자인 마사 라이도 “이제 머지에 대한 기대가 끝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이더리움의 상승 촉매는 없다”며 “이더리움에 몰렸던 자금이 비트코인에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간 이슈②: 테라 권도형 체포영장 소식에 밈 코인 500% 폭등
15일(현지시간) 금융매체벤징가에 따르면 권 대표의 형사처벌을 테마로 하는 밈 코인인 ‘제일 권(Jail Kwon Token·JKWON)’가격은 전날 500% 상승했다.
제일 권 개발자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에 따른 피해자를 돕고 암호화폐 위험성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알리는 데 이 코인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코인도 다른 밈 코인처럼 일회성 재료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했다.
권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소식에 이 코인 가격은 0.001달러로 치솟았으나, 16일 오전 4시경에는 0.0004달러까지 추락했다. 현재는 0.0006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간 이슈③: 부산시, 바이낸스·FTX 이어 ‘후오비’와도 맞손
이번 업무협약식은 14일 오후 2시 30분 부산시청에서 열렸으며, ▶박형준 부산시장 ▶조국봉후오비코리아 의장 ▶최준용 후오비코리아 대표이사 ▶주화 후오비글로벌 대표이사 등이 참여했다.
우선 후오비는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을 위해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한다. 1500명 이상의 해외 블록체인 전문 기술자도 부산에 유치할 계획이다.
또 후오비코리아는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한다. 후오비 관계자는 “본사 이전을 통해 지역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육성하고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부산이 아시아의 디지털 금융 허브로 성장하는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을 블록체인 특화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시는 앞서 바이낸스, FTX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 추진을 이어가고 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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