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콜라 팔다 건강식품?”…롯데칠성, 건기식 기업 인수한 까닭
롯데칠성음료, 건기식 전문기업 ‘빅썸’ 인수
2024년부터 완화하는 건기식 소분판매 시장 노려
신사업 찾는 식품기업…5조원대로 커진 건기식 시장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3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비피도에 17억원을 투자해 지분 1.61%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건강기능식품 전문스타트업 빅썸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인수를 통해 '킥더허들'이 보유한 빅썸 지분 50.99%와 '지스트롱혁신창업펀드'가 보유한 1.95%를 취득해 총 53%의 빅썸 지분을 취득했다.
건강·기능식 소분 판매 시장 선점 효과 노려

특히 빅썸은 지난 2020년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 규제 특례 대상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으로, 2024년 이후로 새로운 시장으로 열리는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 시장을 선점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식품의약안전처가 현행법상 소분판매가 금지된 건강기능식품을 소분판매할 수 있도록 건강기능식품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개정을 오는 2024년 6월까지 완료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더불어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을 함께 융합해 판매하는 형태도 허용하면서,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확장하게 된다.
빅썸은 법개정 전 진행된 규제샌드박스 시범사업에 참여한 기업으로, 소분판매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먼저 운영한 강점을 지닌 셈이다. 빅썸은 시범사업 기간 약국에서 상담한 소비자에 맞춘 건강기능식품을 소분 포장해 소비자에게 배송해주는 약국 협업사업을 진행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빅썸을 손에 쥐고,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 신사업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
정체기 맞은 전통식품기업, 사업 다각화 큰 과제
이에 롯데칠성음료의 가장 큰 과제는 사업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발굴이었는데, 정부의 규제 완화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신사업 투자처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실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6년 3조5000억원대에서 지난해에는 40% 가까이 껑충 뛰면서 5조454억원을 기록했다.
스타트업 빅썸은 기술을 키울 큰 자본과 개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유통채널이 필요한데, 이를 대기업 롯데칠성음료가 뒷받침하게 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식품 생산라인을 이미 구축한 기업으로, 향후 건강기능식품 대량 생산에도 부담이 적고 기존에 보유한 전국구 유통채널을 활용해 제품 판매도 쉽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인상 등 국내 식품산업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과 정부 규제 완화 등의 요인이 더해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유망한 신사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며 “전문 기업 인수에 나서거나 내부적으로 전문 연구기관을 키우는 등 적극적인 모양새라 앞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에 대한 정보는 아직 공개하긴 어렵지만, 롯데칠성음료만의 강점을 활용할 예정”이며 “또 빅썸 인수를 통해 전 생애주기에 걸친 식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면서 소비자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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