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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마돌에 포항제철소 복구 ‘일시 중단’ 포스코, 작업 재개

정부 경영 개입 우려에 “경영진 문책 고려 안 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17일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 지역(후판공장) 지하설비 복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이 제14호 태풍 난마돌 북상으로 19일 오전 잠정 중단됐다. 포스코 측은 난마돌로 인한 피해는 없으며, 이날 오후 1시부터 복구 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이번 태풍 피해와 관련해 포스코의 과실 여부를 살펴본다고 밝히면서, 경영진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경영진 문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난마돌 북상으로 이날 오전 3시 복구 작업을 중단하고 풍수해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전 직원이 긴장하며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포항제철소 냉천 제방 유실 부위 긴급 보강(복구 구간 56m, 물막이용 대형백), 수전변전소 침수 예방 조치, 공장 내 침수 우려 개소 방수벽 배치 등 사전 조치를 완료했다. 또한 강풍에 대비하기 위해 태풍 힌남노로 파손된 구조물과 폐자재를 결속하고 소방관 및 협력사 등의 임시 천막을 철거했으며, 간이 화장실 등 임시 구조물 결속 상태도 점검했다.  
 
포스코 측은 “자사 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태풍 피크 시간대에는 출입문 접근 및 옥외 활동을 금지하고, 감전 위험이 큰 침수 지역 및 발전기 주변 접근 금지, 상습 침수 지역 차량 주차 금지 및 인원 통제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난마돌 통과 이후 시설물 재점검 등을 통해 안전을 재확인했으며 이날 오후 1시부터 복구 작업을 재개했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포항제철소 압연공장 중 3전기강판공장은 정상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1냉연(冷然) 1소둔(燒鈍)라인은 설비 복구를 완료해 시운전을 통한 설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9월 말까지 2전기강판공장과 1냉연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10월 중 1열연과 2‧3후판, 11월 중 1‧4선재 및 2냉연, 12월 초 3선재, 스테인리스 2냉연 및 2열연공장 등을 재가동해 3개월 내에 포항제철소를 정상화하는 게 포스코 측의 목표다. 다만 정부는 포항제철소 정상 가동까지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영진 문책 고려하지 않는다는데...

정부와 포스코 예상대로라면 포항제철소 정상화까지 3~6개월의 시간이 필요해, 철강 제품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많다. 이런 와중에 정부가 포항제철소 태풍 피해와 관련해 포스코 과실 여부를 따져본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내비치면서 “정부가 포항제철소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중차대한 시점에 경영진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이번 포항제철소 태풍 피해와 관련해 “경영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재계 안팎에선 “정부가 이번 태풍 피해 대응을 빌미 삼아 포스코 경영진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는 말이 돌았다.  
 
이와 관련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경영진 문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포항제철소 태풍 피해와 관련해 “산업부의 가장 큰 관심 사안은 철강 제품 수급 영향”이라며 “경영진 문책 등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고, 거버넌스 등에는 관심이 없다. 다른 의도나 목적은 산업부로서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정부가 포스코의 태풍 대비 등을 조사한다고 밝힌 만큼, 조사 결과를 근거로 경영진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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