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무덤 된 네이버·카카오…반등 카드는 광고 수익
네이버 20만원대 하락에 카카오 6만원 붕괴
주가 하락에도 개인 매수행렬, 소액주주 늘어
증시 불안으로 ICT 대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시가총액 77조원이 넘게 사라지면서 ‘개미 무덤’이 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와 카카오 반등을 위해 하반기 광고 수익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26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2.85%(6000원) 떨어진 20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13%(1300원) 하락한 5만97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종가 기준 52주 최저가다.
네이버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0% 넘게 떨어졌다. 8월 초만 해도 27만원 대에 거래됐던 네이버는 2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카카오 상황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만원이 붕괴됐다.
성장주가 타격받은 데에는 금리 인상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성장주 투심이 악화됐다. 미래 가치 기대감에 투자하는 성장주는 경기 침체, 물가 상승 등으로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가 대체로 하락한다.
하락하는 주가에도 카카오와 네이버 소액주주 숫자는 늘고 있다. 네이버는 소액주주는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주주명부 기준으로 네이버 개인 소액주주는 총 97만344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엔 91만2266명이었는데, 3개월 만에 6만1179명 늘었다. 카카오 역시 개인소액주주는 총 204만1314명(6월 30일 기준)으로 3월 31일(202만2527명)보다 1만8787명 늘었다.
소액주주 숫자가 늘어난 건 개인투자자의 매수행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9월 23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네이버를 각각 1471억원, 269억원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홀로 1539억원 사들이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카카오를 2139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584억원, 외국인은 1609억원 순매도했다.
네이버 목표주가 36만원→33만원
순매수세에도 증권가에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 반등을 위해선 현재 광고와 커머스 매출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경기 침체 여파로 광고 시장이 둔화돼 올 하반기까지 의미있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의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사업부 성장성 둔화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36만원에서 33만원으로 8.3% 내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광고 성장률 둔화와 인건비, 마케팅 증가로 인한 수익성 감소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오픈채팅 광고 추가 등 신규 광고 성과가 구체화되면 주가 상승 탄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내리고 투자 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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