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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씩 완판 행진’ 4%대 저축보험…5%대도 나올까

4%대 금리 저축보험, 인기…생보사들 수천억 물량 완판
금리인상 기조 여전, 자금유동 전략 따라 향후 출시 가능성↑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생명보험사들의 저축보험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연 4%대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상품이 등장한 이후 생보사들이 잇따라 금리를 더 올린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달 동양생명이 최고 연 4.5% 상품을 내놓은 가운데 5%대 상품도 출시될 지 관심이다.
 

역마진 우려에도 고금리 저축보험 또 나오나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이 지난 22일 내놓은 연 4.5%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상품은 지난 26일까지 판매 5일 만에 약 5000억원 물량이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연 4% 저축보험을 내놨던 푸본현대생명은 판매 3일만에 5000억원 물량이 완판된 바 있다. 이어 한화생명이 내놓은 4% 저축보험 상품도 판매액이 7000억원을 넘어섰고 흥국생명도 이달 내놓은 연 4.2% 저축보험 상품의 판매 목표액인 3000억원을 달성해 이번주까지만 해당 상품을 판매한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지난달부터 내놓는 연 4%대 저축보험 상품은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기조와 함께 시중금리가 오르자 저축보험 상품의 금리가 덩달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보험은 매월 일정금액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만기 때 총 납부액과 이자가 더해진 환급금을 받는 상품을 말한다. 상품담보에 따라 다르지만 저축보험으로도 기본적인 질병, 상해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최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3%대임을 감안하면 4%대 저축보험 상품은 금융소비자들 입장에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예컨대 연 4%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한화생명의 ‘내맘 쏙 저축보험2209 무배당’ 상품은 55세 남성이 총 납입보험료 5000만원(일시납 1000만원 이상)을 납부하고 계약 5년을 유지하면 만기시 5941만1983원을 받는다. 5000만원으로 5년간 약 940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저축보험은 사업비를 차감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망 보장 등 기본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어 보장과 저축기능을 동시에 노리는 금융소비자에게는 괜찮은 선택지다.
 
다만 보험사 입장에서 고금리 저축보험은 단기간의 수천억원의 보험료수입을 올릴 수 있어 매력적이지만 향후 금리가 내려갈 시 역마진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이번에 판매되는 연 4%대 저축보험 만기가 모두 5년으로 짧게 설정된 이유도 역마진 우려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또 다시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보험 상품이 등장할지 주목하고 있다. 4%대 상품의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출시될 고금리 저축보험 상품도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아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방카슈랑스 채널 초회보험료가 1000억원을 넘어선 생보사는 삼성생명(6090억원), 한화생명(5921억원), NH농협생명(4001억원), 동양생명(3885억원), 푸본현대생명(2394억원), 흥국생명(1573억원), ABL생명(1317억원), AIA생명(1039억원) 등 8곳이다. 방카슈랑스 채널 강점을 지닌 보험사들은 향후 내부 전략에 따라 고금리 저축보험 판매를 고려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 파는 저축보험은 보험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 내부 자금 유동성 확보차원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생보사들 중 자금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곳들은 4%대 고금리 상품을 충분히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기준금리가 앞으로도 더 오를 전망이라 이대로라면 과거처럼 5%대 이상 저축보험 상품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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