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우려에 상승동력 잃은 아모레G [주간 공매도 Top5]
9월 22% 하락한 아모레G…적자 전망 SKIET ‘동병상련’
메지온 공매도 비중 29%…지지부진 임상에 투심 ‘꽁꽁’
이번 주(9월 26~30일)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량은 총 6214만9215주로 집계됐다. 한 주간 평균 공매도 비중은 전체 거래량 대비 2.08%로 전주(2.24%) 대비 하락했다. 9월 27일 2.84%까지 치솟았던 공매도 비중은 29일부터 이틀 연속 1%대로 낮아졌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코로나19 하락장 이후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으나 지난해 5월 3일부터 일부 재개됐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아모레G였다. 아모레G의 일주일간 공매도 물량은 총 36만6395주로, 전체 거래량의 36.05%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공매도 비중이 40.86%에 달하면서 주가의 하방압력을 높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G는 지난달 7거래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하락 마감했다. 한 달동안 네 차례나 3% 이상 떨어졌고, 23일엔 무려 6.08%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9월 1일 3만4500원이었던 주가는 한 달 사이 22.1%나 쪼그라들면서 2만6850원까지 내려 온 상태다.
30%가 넘는 공매도 거래비중을 감안하면 기관‧외국인투자자들은 아모레G의 추가 하락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핵심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예상돼 주가의 상승여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의 목표주가(4만7000원)를 11% 하향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단기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중국의 더딘 소비 회복 탓에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6% 떨어진 113억원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아모레퍼시픽의 컨센서스 영업이익은 407억원이었다.
3분기 영업적자가 유력한 SKIET도 코스피 공매도 거래비중 5위를 기록했다. 한 주간 105만2236주에 달하는 공매도가 쏟아져 나온 가운데 지난달 30일 공매도 거래비중은 40%에 육박했다. 특히 SKIET의 주가는 최근 8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5만2400원까지 밀려났다.
파라다이스, 실적개선 전망에도 공매도 폭격에 ‘휘청’
코스닥 공매도 비중 4위에 오른 스튜디오드래곤은 3분기 실적부진 전망에 발목을 잡혔다. SK증권은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내고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187억원에 그쳐 컨센서스(211억원)을 밑돌 것이란 이유에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펀더멘털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구작 판매 감소로 3분기 이익률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파라다이스(19.79%), 카카오게임즈(18.36%), 대주전자재료(16.49%)의 공매도 거래비중이 높았다. ‘카지노주’인 파라다이스는 경기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심화 여파로 투심이 꺾인 상태다. 지난달 21일 키움증권은 파라다이스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 31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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