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호실적도 못 막은 주가하락…윤호영 대표 입 열다
내달 2일 3분기 실적발표…호실적 예상
상장 이후 고점 대비 주가 80% 하락
“빠른시일 내 자사주 매입·소각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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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내달 2일 ‘3분기 실적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선 3분기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카카오뱅크의 대손비용이 안정화되고, 광고선전비 집행이 크지 않아 전분기 순익 570억원보다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호실적도 주가하락을 방어하진 못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7일 1만8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6일 6만9800원에 상장한 뒤, 8월19일 사상 최고점인 9만2000원까지 올랐다. 이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80.1% 하락하며, 그야말로 ‘대폭락’ 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성장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전세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이 역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상품 출시 등으로 2023년 이후 연간 3조원 내외로 대출 증가금액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렵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자 윤 대표는 지난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윤 대표는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주주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우선 윤 대표는 자사주 매입·소각 카드를 내놨다. 카카오뱅크는 아직 한 번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을 한 적이 없다. 상법상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에 쓸 수 있는 배당 가능 재원을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공시 규정상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2022년 회계결산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법규상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 정책 실행을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후 카카오뱅크는 주주에 대한 배당도 고려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배당 가능 이익 수치는 별도로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으나, 내년 주주총회 승인 시점에 배당 가능 이익 발생 내에서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도 약속했다. 윤 대표는 그간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만나 실적 및 향후 성장에 대해 설명해왔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더욱 늘려가겠다는 복안이다.
윤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이 국내 기관투자가와 직접 만나 카카오뱅크의 성과를 설명하고자 한다”며 “아울러 해외 기관투자가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현지를 방문해 카카오뱅크의 성과와 향후 성장에 대한 계획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의 성과평가 항목(KPI)에 주가 관리 비중을 높인다. 주가 관리를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는 의미다.
윤 대표는 “마지막으로 대표이사로서 현 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보다 많은 투자자와의 접점 확대와 소통을 위해 정기적으로 여의도 오피스에서 투자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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