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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페이에 애플페이까지…간편결제 경쟁 합종연횡·이합집산

[빅데이터로 보는 경제 동향]
신용카드사 연합 오픈 페이 구축
모바일 페이, 오프라인에도 눈독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2014년 애플 페이 제품을 처음 선보이던 모습. [AP=연합뉴스]
국내 간편 결제 시장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올해 안에 국내에 신용카드사들의 연합 시스템인 오픈 페이(Open Pay)가 선보일 예정이어서 모바일 기반 페이와 또 한판 전쟁이 예상된다.  
 
오픈 페이는 소비자가 카드사별 간편 결제 앱(플랫폼)에서 타사 신용·체크 카드를 호환·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은행권의 오픈 뱅킹과 비슷한 개념이다. 오픈 페이엔 롯데·신한·하나·BC·NH농협·KB국민 카드가 동참하기로 했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동참하기로해 시장에선 성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오픈 신용카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카드·우리카드·현대카드는 동참하지 않기로 해 시장 일각에선 ‘반쪽 시스템’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카드와 애플이 합작해 올해 안에 국내에 애플 페이를 출시한다는 소식도 시장 경쟁을 가속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애플과 1년간 독점 계약을 맺고 연회비 캐시백, 애플 최신 기기 구매 혜택, 애플 케어 보험 지원 등의 고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애플 페이 이용자 수는 전세계 약 5억명 규모로 마스터 카드를 제쳤다고 평가받고 있어 국내에 진입할 경우 카드 시장의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롯데카드 매각 추진도 카드 시장의 판세를 흔드는 주요 변수다. 매물로 나온 지 3년이나 된데다 최근 예비입찰에도 유력 인수 후보들이 불참해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카드를 매입해 시장 판세를 뒤집으려는 금융권의 눈독은 계속 되고 있다.  
 
현재 간편 결제 시장은 오프라인 방식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태생이 온라인에서 시작한 모바일 결제 기업들은 신용카드가 점령하고 있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도 최근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삼성카드·신한카드·현대카드·KB국민카드 앱과 모바일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 앱의 설치기기수와 월간이용자 수(MAU)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기설치수는 신한플레이가 1월 기준 874만대→9월 기준 882만대, 삼성카드는 840만대→851만대, 현대카드 768만대→777만대, KB국민카드 637만대→643만대로 집계됐다. 연초 대비 증가율이 신한플레이는 5%, 삼성카드 4%, 현대카드 3%, KB국민카드 2%로 나타났다.
 
네이버페이 설치기기수는 7월 110만대, 8월 118만대, 9월 124만3000대로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설치기기수가 7월 862만1700대, 8월 869만2000대, 9월 874만8000대로 증가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토스 설치기기수는 7월 1953만2000대, 8월 1951만9000대, 9월 1950만1000대로 최근 소폭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MAU 면에선 토스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페이 MAU가 7월 34%→8월 34%→9월 32%, 카카오페이 MAU가 7~9월 36% 유지를 보이고 있고, 토스는 7월 58%→8월·9월 59%대를 나타났다.  
 
이들은 신용카드사들이 성을 쌓은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최근 공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2025년까지 생활업종 가맹점 확보에 나설 계획이며, 카카오페이도 2023년까지 가맹점 증대에 나서고 있다. 토스는 자회사인 결제 단말기 제조사 ‘토스플레이스’ 출범을 준비 중이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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