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만, 미국 반도체 시장 수출 경쟁 심화
무협, 미국 수입시장 주요국 수출경합관계 분석
미·중 갈등 속 한국·베트남·대만 부상
우리나라와 대만의 미국 반도체 시장 수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1일 ‘미국 수입시장에서의 주요국 수출 경합관계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5년간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과 대만 간 격차는 1.24%p에서 0.63%p까지 축소됐다고 밝혔다. 수출유사성 지수도 0.351에서 0.373으로 증가하면서 경합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유사성 지수(ESI)는 수출상품 구조의 유사성을 수치화해 특정 시장에서 양국의 경쟁 정도를 지수화한 것을 말한다. 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품목에서 미국 내 점유율을 늘리며 선전하고 있지만, 반도체 분야에서는 대만과 경합도가 높아졌다. 최근 5년간 미국의 중국산 반도체 수입이 급감하는 사이 우리나라와 대만의 점유율은 각각 5.34%p, 3.82%p 늘었고, 한국과 대만의 수출유사성 지수도 0.480에서 0.575로 상승했다. 연구원은 2018년 미국의 대중(對中) 추가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메모리 모듈 수입선이 중국산에서 한국산, 대만산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미국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부문에서는 주요 경쟁국인 일본과의 격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미국 자동차 수입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이 2.23%p 감소한 데 비해 한국의 점유율은 1.47%p 증가하면서 양국 점유율 격차도 2017년 10.54%p에서 2021년 6.84%p로 축소됐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일본의 미국 내 점유율은 13.6%, 한국은 8.57%로 점유율 격차는 5.03%p로 나타났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중 분쟁 이후 대만과의 수출 경합이 치열해지고 있어 대만 대비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첨단기술 경쟁력 확보, 품목 다변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배제 움직임과 우리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미국과 긴밀한 통상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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