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지난해 2월 이후 공매도 최대…실적 따라 주가 갈린다

공매도 비율 1위 카카오페이 한 달간 41.7% 하락
2차전지株 에코프로비엠, 4분기 성장성도 유효해

 
 
하락장에 공매도 비중이 늘어난 가운데 실적에 따라 기업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
공매도 비율이 10%를 넘기면서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8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11~14일) 코스피200 종목의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율은 10%를 웃돌았다. 주간 공매도 비율이 10%를 넘긴 건 지난 2019년 5월과 8월, 그리고 코로나19 쇼크 당시인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공매도 비율이 늘어난 건 하락장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늘어나서다.  
 
개별종목으로 보면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잔고 누적 비율이 높은 종목이 하락폭이 컸다. 하락폭이 가장 큰 종목은 카카오페이다. 카카오페이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잔고 누적 비율은 11.2%, 한 달 하락률은 -41.7%에 달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33.40%), 두산퓨얼셀(-24.80%), 엘앤에프(-16.60%), LX세미콘(-7.90%), 대우조선해양(-4.20%), 씨젠(-2.50%), 에코프로비엠(-2.10%) 순이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7일 전날보다 4.16% 하락한 3만4600원에 마감했다. 한 달 전만 해도 6만3100원이던 카카오페이는 45% 이상 빠졌다. 카카오페이가 주가가 크게 빠진 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성장주 타격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등 악재가 겹쳐서다. 해당 화재로 사용자들이 카카오페이 결제나 쿠폰 사용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 심리가 더 악화됐다.  
 
카카오페이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고 투자한 투자자들도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40억원에 불과했던 카카오페이 일평균 공매도 금액은 이달 들어 84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페이 3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고 보고 목표 주가를 내리고 있다. SK증권은 카카오페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분기 대비 72억원 감소해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매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의 단기 주가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면서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선 수익성 증명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은 목표 주가를 기존 7만6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 주가 하락에도 카카오페이는 비교 기업 대비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면서 “매출액 성장 둔화를 고려해 목표 주가를 기존 9만300원에서 5만3500원으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몰려도 7거래일째 상승한 에코프로비엠 

 
반면 하락률(-2.10%)이 가장 적은 기업은 코스닥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이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이다. 최근 3분기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10월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12.82%에 달한다.  
 
에코프로비엠 실적도 좋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3분기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46.3% 늘어난 1409억400만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283.1% 증가한 1조5632억700만원이었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조기 가동 물량 등으로 4분기에도 3분기보다 11% 증가해 매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최근 3개월간 17% 하락한 주가와 달리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목표 주가 15만7500원,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가 갈리다 보니 증권가에선 이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락장인 지금 상황에 금리 상승 완화와 함께 연말 또는 연초가 주식을 살 기회”라면서도 “증시 반등시 공매도가 많은 종목보다는 실적 등 장기적으로 유망한 종목을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라그나로크 효과 끝났나’…그라비티 1분기 영업이익…전년比 38%↓

2네오위즈, 1분기 영업익 148억원…전년 대비 1085%↑

3컴투스, 1분기 영업익 12억원…흑자전환

4컴투스홀딩스, 1분기 영업익 35억원 ‘흑자전환’

5엔씨소프트, 1분기 영업익 257억원…전년比 68%↓

6반도체로 버틴 국내 제조업의 운명은?

7하나금융, 사회혁신기업 인턴십 지원…장애인·경력보유여성·청년 일자리 창출 앞장

8대우건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본격 착수…서울시 실시계획 승인

9펄어비스 ‘붉은사막’, 게임스컴 2024 참가

실시간 뉴스

1‘라그나로크 효과 끝났나’…그라비티 1분기 영업이익…전년比 38%↓

2네오위즈, 1분기 영업익 148억원…전년 대비 1085%↑

3컴투스, 1분기 영업익 12억원…흑자전환

4컴투스홀딩스, 1분기 영업익 35억원 ‘흑자전환’

5엔씨소프트, 1분기 영업익 257억원…전년比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