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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0대 반도체 기업 중 한국은 3개에 불과해

중국 절반 가까운 42개사, 한국의 14배 수준
전경련, 세계 시총 100대 반도체 기업 분석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에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시총 100대 반도체 기업 중 한국 업체는 3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절반에 가까운 42개를 차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올해 1~9월 평균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대 반도체 기업의 경영지표를 비교한 결과 ‘칩4(한국·미국·대만·일본)’에 속한 기업은 48개사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 중 미국이 28개사로 가장 많았고 대만은 10개사, 일본은 7개사로 나타났다. 한국은 3개로 가장 적었다.
 
문제는 중국 기업이 상당수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시총 100대 기업 중 중국 업체는 42개사로 한국의 14배 수준이었다. 거대한 내수시장에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더해져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기업의 2018년 대비 2021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26.7%로 중국 외 기업(8.2%)에 비해 성장성이 약 3.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영업현금흐름 대비 설비투자 비율 역시 124.7%로 중국 외 기업(47.7%)의 2.6배를 기록해 공격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시총 상위권에 SMIC(28위, 파운드리 세계 5위), TCL중환신능원(31위, 태양광·반도체 소재), 칭광궈신(32위, IC칩 설계·개발), 웨이얼반도체(38위, 팹리스 세계 9위) 등 다양한 분야의 반도체 기업들이 포진해 있었다.
 
2018년~2022년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세계 시총순위는 전부 떨어져 삼성전자 2계단, SK하이닉스 4계단씩 하락했다. 2018년 세계 반도체 시총 1위였던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TSMC(대만), 팹리스 엔비디아(미국)에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밀렸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10위였지만 19위였던 팹리스 AMD(미국) 등에 추월당해 14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매출 순이익률도 2018년 16.3%에서 2021년 14.4%로 1.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쟁국 수익성 비교 시 미국 3.9%포인트, 일본 2.0%포인트, 대만 1.1%포인트씩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법인세 부담률은 2021년 26.9%로 칩4 중 가장 높았다. 이는 미국(13.0%), 대만(12.1%)의 2배 수준으로 2018년부터 이어진 법인세 증세 기조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은 법인세 부담률이 2018∼2021년 3.4%포인트 감소했고, 대만의 법인세 부담률은 4개국 중 4년 연속 최저로 조세 환경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시총 순위 하락과 수익성 약화에도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매년 대규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투자를 단행하며 세계적인 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기업들은 경쟁국에 비해 큰 세부담을 지고 있는데, 이 효과가 누적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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