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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선 회복한 코스피…“베어마켓 랠리vs일시적 반등” 분분

지난 7~8월 베어마켓 랠리 이후 9월 하락폭 확대
“4분기 추가 하락 가능성…내년 1분기 저점 통과”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약보합세로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2400선을 지켰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두 달 만에 24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 둔화 기대와 더불어 ‘차이나 런(탈중국)’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지난 7~8월과 같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것) 기대감이 큰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4분기 중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18포인트(0.91%) 내린 2402.2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 2424.41에 마감한 뒤 이날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이틀째 2400선을 지켰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400선을 회복한 건 지난 9월 15일(2401.83)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코스피 지수는 10월 이후 12% 넘게 상승했다. 지난 9월 30일 장중 2134.77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점을 찍은 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작했다. 외국인은 지난 10월 1일부터 코스피에서만 5조538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10월 이후 단 2거래일(10월 20일·28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차이나 런(China Run)’ 효과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공산당 총서기 3연임이 확정된 후 텍사스 교직원연금 등 미 공적연금이 중국 주식 비중을 축소하면서 중국 외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홍콩H지수가 5.4% 하락할 때 코스피가 11.3% 올랐고, 인도 SENSEX 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뉴욕 증시 상승 효과도 국내 증시 상승장에 힘을 보탰다. 지난 1~2일 진행된 11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피벗(Pivot·정책 전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달 10일부터 전날까지 11.34%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3.77%)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실체 없는 반등’, 추세 반전 내년 초 전망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이 일시적 반등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최근 상승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의 개선이 동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체 없는 반등’이라고 본다”며 “반등을 이끈 2차전지 주가 상승장이 이번 주 들어서 둔화했다는 점은 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코스피 저점 통과 시기로는 내년 1분기가 점쳐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023년 1분기 중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빠르면 2022년말, 2023년 초도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1년 6개월 동안 지속했던 하락 추세를 마무리하고 추세적인 반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 중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신증권은 유동성·신용 리스크 충격이 유입되거나, 예상보다 경기침체 강도가 강할 경우 코스피 지수가 205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이는 2022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7배로, 2050선 이하에선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주식 비중을 확대할 만한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1분기를 지나며 달러화는 약세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본다. 이때가 신흥국 증시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중국 경기 회복세가 가세할 경우 예상보다 강한 원화 흐름과 함께 코스피의 상대적인 강세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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