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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수해 위기에서 빛났다…‘고객우선경영’

포항제철소 침수, 생산라인 멈추자 해외 생산법인까지 동원

 
 
서영산업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 납품 중인 포스코 포스맥(PosMAC)으로 제작한 케이블트레이 모습.[사진 서영산업]
지난 9월 태풍 힌남노가 강타하며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는 위기에서도 포스코가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우선경영’을 실천한 것이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가 작업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자 포항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광양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포항‧광양 제철소 듀얼(Dual) 생산체제 구축 TF’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서영산업’은 경기 평택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케이블트레이(전선 받침대)’ 납품을 중단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서영산업 권오섭 대표는 “포스맥은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하는 특수한 철로 타사 제품으로 대체가 불가능하고 납기가 지연되면 국가 기간 사업인 반도체 공장의 준공까지 지연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 잠을 못 잘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케이블트레이가 공급되지 않으면 다음 공사를 진행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소재”라며 “포스코 도움으로 지난달 말 광양제철소 전환 제품의 공급 승인이 나서 예정대로 납품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코리녹스가 포스코 스테인리스를 재압연하고 있는 모습.[사진 코리녹스]

대체재 마련 위해 해외 법인까지 동원

포스코에서 스테인리스를 구매한 뒤 재가공해 유럽 등 자동차 부품사에 판매하는 ‘코리녹스’도 고비를 넘겼다. 포스코가 그룹사를 포함해 시중 스테인리스 제품까지 입수해 코리녹스에 공급한 것이다. 재고 부족을 우려해 해외 스테인리스 생산법인을 통해 소재를 공급하는 방안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해외 생산법인의 스테인리스 제품까지 직접 파악한 것은 자동차 부품에 쓰이는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엄격한 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리녹스가 유럽의 자동차 부품사에 공급하는 제품은 ‘포스코 소재’로 자동차사에서 인증받았기 때문에 다른 철강사 소재로는 사실상 대체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용 대표이사는 “우리가 납기 지연을 하게 되면, 글로벌 자동차사의 공장 라인이 멈출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포스코가 국내에서 재고를 확보해 발 빠르게 공급해줬고 해외 생산법인을 활용해 수급한 덕분에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의 납품 지연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침수 직후 국내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고 철강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포항제철소 제품을 구매하는 473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급 이상을 전수조사했다”며 “이 가운데 81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일대일 조치계획을 수립‧시행해 납기 지연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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