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확실성 속 내년 행보 기대되는 이재용 회장…올해의 기업인 선정
회장 승진 이후 현장 경영 광폭 행보
베트남 출장 등 ‘민간 외교관’ 역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의 기업인에 선정됐다. 올해 사면복권과 함께 회장에 승진하며 삼성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취업정보사이트 인크루트에 따르면 이달 19일부터 22일까지 회원 1333명을 대상으로 기업인과 방송·연예, 스포츠 분야의 올해의 인물을 조사한 결과 이재용 회장은 기업인 부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응답자들은 이 회장을 택한 이유로 '향후 기대되는 행보'(53.4%)를 가장 많이 들었다. 국내외 현장 점검을 통한 경영 안정화와 투자 등의 노력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월 말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인사들을 잇달아 회동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법리스크로 5년 이상 발이 묶였던 이전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사업 향방에 총수의 결정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이재용 회장은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시 THT 지구에 위치한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재용 회장은 준공식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응우옌 쑤언 탕 호치민정치아카데미 원장 등 베트남 주요 인사들을 만나며 현지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삼성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관계 증진을 돕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또 이재용 회장은 삼성R&D 센터 준공식을 전후로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 7일에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칩세 BMW 회장과 회동했다. 이 회장은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함께 BMW 플래그십 전기차인 ‘뉴 i7’을 함께 살펴보고 BMW 경영진들과 배터리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남아시아 출장 중인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후 전세기를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내년 초 열리는 재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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