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역대급’ 실적 미리보기…5조 클럽·3위 경쟁 눈길
4대금융 총 순익 17조원 육박
신한·우리금융 성장세 돋보여
올해는 ‘리스크 관리’ 집중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 등 ‘4대금융’이 회사의 작년 ‘금고문’을 닫았다. 이들 금융그룹은 2022년에 ‘역대급’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순익 ‘5조원’을 기록할 금융사가 탄생할 수 있을지, 치열한 ‘3위 경쟁’ 등이 이번 실적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4대금융 순익 17조원…‘5조클럽’ 입성 주인공은?
특히 지난해에는 연간 순익 5조원을 돌파한 금융사가 탄생할 예정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신한금융으로, 2022년 전년 대비 25.6% 증가한 5조491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다.
신한금융이 내달 중순 경 있을 실적발표에서 연간 순익 5조원을 넘긴다면 이는 금융그룹 중 최초다. 앞서 신한금융은 2021년 사상 최초로 연간 순익 ‘4조 클럽’에 입성한 뒤 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우며, 3년 만에 ‘리딩 뱅크’ 또한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자마진 호조 등이 실적에 미친 영향이 크다”면서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익(세전 4438억원) 등 일회성 이익 또한 연간 순익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순익은 5조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전년 대비 9.2% 늘어난 4조8165억원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KB금융은 2020년, 2021년 2년 동안 지켜왔던 1위 자리를 신한금융에 내주겠지만, KB금융 역시 최대 실적을 갈아 치울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 확대에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비용관리에도 힘썼다”면서 “그룹 차원의 기업금융(IB) 사업 경쟁력 강화, 운용자산 포토폴리오 다변화,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 등 시장에 기민하고 효율적인 대비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3위’ 유력…우리금융이 바짝 추격
지난해 금융그룹 3위 자리는 하나금융이 지킬 예정이다. 하지만 2021년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간 약 1조원 가량 벌어졌던 순익 차이는2022년에는 약 5000억원으로 줄어들며 우리금융이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입성하는 등 의미 있는 실적을 낼 전망이다.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이 최근에는 중형 증권사 인수에 본격 나서며, 올해 실적 기반을 대폭 넓힐 것으로도 보인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증권·보험·벤처캐피탈(VC) 등 작년에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는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사 성장세 둔화…‘리스크 관리’ 집중
금융사 실적을 견인해 온 대출 부문의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예대금리차 인하가 영끌족의 이자 부담을 막기 위한 가계대출 부문에서 주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점차 중소기업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라면서 “기업대출도 대출금리 인하 압력이 결국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의 분기 순이자마진(NIM) 고점 시기가 좀 더 앞당겨지는 계기로 작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이자비용률 상승 부담으로 이어져 순이자마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과 무역적자 누적 등 지속적으로 경기 침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며 “이는 곧 비은행 자회사 수익성과 비이자이익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각 금융그룹은 올해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이 만연한 가운데 ‘리스크 관리’를 올해 주요 목표로 삼고 사업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응체계를 확립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역시 “글로벌 위기의 폭풍이 거세고,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현상이 불러온 저성장 앞에 우리 사회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볼 수 있듯 금융그룹의 주요 테마가 ‘리스크 관리’”라면서 “높아진 취약 차주 발생 가능성은 금융사의 리스크로 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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