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강신숙號 수협은행, ‘안정’보단 ‘파격’…몸집 키우기 박차

금융지주사 전환…자산운용사 인수 최우선
중앙회서 자본금 조달…순익 3000억원 목표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4일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윤주 기자]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안정’보단 ‘파격’. 유리천장을 깨고 행장직에 오른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경영활동에 있어서도 과감한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비은행 금융사를 인수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고, 올해를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삼아 추가 성장에 나선다.

강 행장은 4일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17일 취임한 강 행장은 수협은행 사상 두 번째 내부 출신 행장임과 동시에, 수협은행의 첫 여성 행장이다. 강 행장은 취임 이후 약 두 달만에 다방면의 변화를 모색해 방안을 내놨다.

강 행장은 “오늘은 제가 수협은행장에 취임한 지 48일째 되는 날”이라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해야 되는 엄중한 시기에 내부출신 첫 은행장으로서 중책을 맡게 되어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깊은 사명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융지주사로 전환…상반기까지 최소 한 곳 인수

우선 강 행장은 올해 중점 추진 목표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꼽았다.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초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 인수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다.
 
수협은행은 지금과 같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환경에서 은행보다 비은행 업종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기업가치 거품이 제거되는 등 인수합병(M&A) 적기가 도래했다고 봤다. 추후 저금리로 돌아갈 것에 대비한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비은행과 비교하면, 은행업의 성장성은 뒤떨어진 상태다. 실제로 은행업의 지난 10년 간 자산성장률 평균은 6.7%지만, 비은행은 모두 10%를 상회한다. 수협은행 또한 수익구조 다변화 및 판매상품 스펙트럼 확대 필요성이 커졌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은행장 직속의 ‘미래혁신추진실’도 만들다. 이 곳에서는 자회사 인수 등 금융지주 체제 전환 여부에 집중한다. 올해 상반기 내에 최소 한 곳 이상의 소규모 비은행사를 인수한 뒤, 3분기부터 지주전환에 대해 정부와 협의에 나선다.

강 행장은 “자회사를 인수했을 때 수협은행을 주축으로 마케팅 협업에 나서고 (상품 판매로) 비이자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 동안은 고수익·고위험 상품을 출시 못했는데 M&A를 통해 이런 상품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 외관 모습. [김윤주 기자]

비은행 금융사 인수 ‘경쟁’…자금 마련 과제

최근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그룹도 증권사 인수를 물색하는 등 비은행 자회사 인수 작업이 한창이다. 이처럼 수협은행이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위해선 다른 금융기관과의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동 수협은행 미래혁신추신실 M&A 담당 실장은 “금융위원회에서도 대주주 적합성 심사를 할 때 각 금융기관들 간의 밸런스와 균형 감각을 어느 정도 고려해서 인가 신청을 내주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수협은행 인수 합병 시장에 들어갈 경우, 수협은행이 어업인을 위한 협동조합, 금융센터로서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의사결정을 내려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실장은 “아직까지 인수를 위해 본격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곳은 없다”면서도 “공모보단 사모 쪽에 특화되고, 대체투자와 부동산 운용 쪽에 장점을 갖고 있는 자산운용사를 1차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은행 금융사 인수로 몸집을 불리기 위한 자금마련에도 나선다. 우선 올해 1월 이내에 수협중앙회의 자본금 2000억원 증자가 확정될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세전당기순이익을 시현해 내부유보 또한 적극 확대한다.

순익 3000억원 시대 연다…디지털 전환 원년

이날 강 행장은 올해 영업이익 3650억원, 당기순이익 3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익성 확보 계획도 내놨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2900억원대로 추산된다.

강 행장은 “그동안 양적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이제는 수익성, 효율성 등 질적인 측면에서의 발전도 함께 이뤄나가야 할 때”라면서 “이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코자 하는 것은 조달구조 개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수협은행은 고금리 예수금 조달에 의존하던 관행을 탈피하고, 주거래기업 등을 확대해서 저비용성 예수금을 지속 증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도 개선한다. 비이자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강화하고, 방카슈랑스·펀드·신용카드 등 전통적인 비이자 사업 부문 외에도 투자금융과 자금운용 등 다양한 분야로 비이자수익 창출 채널을 확장해 수익 다각화에 나선다.

아울러 강 행장은 디지털 전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2023년을 ‘디지털 전환 원년’으로 삼아 전사적으로 강력하고 신속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오는 3월에는 디지털 전환 선포식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HD현대, 페루와 방산 협력 확대...잠수함 공동개발 MOU

2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강원도 찾아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3LG엔솔, 美 ‘베어로보틱스’에 배터리 단독 공급

4'성인용품 구경해볼까' 김성령, 출연 결심한 이유는

5더 말보리스트, 드링크 비즈니스 선정 ‘쇼비뇽 블랑 마스터즈’ 금메달 수상

6주가 반등 계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갑론을박'

7내부 부진 장기화에 팬데믹 수준 '고용한파'…청년층 '직격'

8‘대세’된 미국 주식…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말한 최고 수혜주는

9강남역 뚫고 인천문학경기장 땅 만든 ‘발파왕’...광산에서 도심 발파까지

실시간 뉴스

1HD현대, 페루와 방산 협력 확대...잠수함 공동개발 MOU

2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강원도 찾아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3LG엔솔, 美 ‘베어로보틱스’에 배터리 단독 공급

4'성인용품 구경해볼까' 김성령, 출연 결심한 이유는

5더 말보리스트, 드링크 비즈니스 선정 ‘쇼비뇽 블랑 마스터즈’ 금메달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