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셀트리온은 미국 산호세에 있는 바이오 기업 라니 테라퓨틱스와 먹는 형태의 ‘우스테키누맙’을 개발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우스테키누맙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스텔라라’의 주성분이다.

셀트리온은 라니 테라퓨틱스에 먹는 형태의 우스테키누맙인 ‘RT-111’의 비임상과 임상 1상에 필요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을 독점 공급한다. 셀트리온은 이후 RT-111의 세계 개발과 판매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확보하게 된다.

라니 테라퓨틱스는 경구용 캡슐 플랫폼 기술인 ‘라니필’을 보유하고 있다. 정맥주사 및 피하주사 제형의 단백질 및 항체의약품을 먹는 약으로 전환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라니필로 만들어진 캡슐은 소장에서 분해된다. 캡슐 안에 있는 용해성 마이크로 니들을 통해 약물이 소장을 거쳐 혈관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은 라니필을 적용한 약물이 캡슐에 탑재된 마이크로 니들을 통해 주사 제형과 비슷하게 특정 장기로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 후보물질 전반에 혁신적인 약물 전달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인 CT-P43을 자체 개발하면서도 먹는 형태의 우스테키누맙 치료제 개발에서도 라니 테라퓨틱스와 협업하게 됐다”며 “CT-P43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당 플랫폼이 미래 파이프라인에도 혁신과 다양성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라니필 캡슐처럼 차별화된 제형으로 환자의 편의와 의료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T-P43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인터루킨(IL)-12, 23 억제제인 스텔라라다. 스텔라라는 판상형 건선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건선성 관절염 등의 치료제로 쓰이며 정맥주사와 피하주사 제형이 있다. 스텔라라가 2021년 한해 올린 매출은 91억3400만 달러(약 11조870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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