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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중 절반은 지주회사 체제…“현대차그룹, 순환출자 해결 못 해”

CEO스코어, 10년간 지배구조 분석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빌딩.[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국내 3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절반이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022년 대기업 집단 상위 30곳 중 총수가 있는 25개 그룹을 대상으로 최근 10년간 지배구조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그룹이 15곳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12년 기준 지주사 체제인 기업 집단이 8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간 두 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 기간에 롯데, 현대중공업, 한진, DL, 금호아시아나, HDC, 효성 등이 새롭게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 밖에 중흥건설도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계획 중이다. 정원주 중흥건설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를 추진 중이다. 다만 삼성, 현대차, 한화, 신세계 등은 아직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

CEO스코어는 “국내 주요 그룹 대부분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고질병인 순환출자 구조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HD현대, 한진, DL, 중흥건설, 현대백화점, 금호아시아나, HDC, 영풍 등 11개 기업이 순환출자 지적을 받았는데, 2022년 말에는 현대차그룹을 제외하고 모두 이 문제를 해소했다는 것이다.

순환출자는 동일 그룹이나 기업집단에서 3개 이상 계열사가 연쇄적으로 출자해 자본금을 늘려가는 지배구조를 뜻한다. 적은 자본으로 여러 회사를 거느릴 수 있지만, 총수 일가의 과도한 지배권 행사 남용, 경영권 방어 취약, 계열사 연쇄 부도 우려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다는 게 단점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최근 10년간 오너 3세의 핵심 계열사 지분 취득도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약 445만주를 9436억원에 매각하는 대신 현대차 주식 8406억원, 현대모비스 주식 411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정기선 HD현대그룹 사장은 2018년 HD현대 지분 약 83만주를 KCC로부터 3540억원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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