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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킨 비싸다”...K-치킨에 도전장 내민 美치킨 ‘윙스탑’ [이코노 인터뷰]

[올해도 ‘치킨전쟁’]③ 국내 1호 매장낸 美치킨 '윙스탑'
세계 1900개 매장 운영…2021년 매출 규모 23억 달러
'치맥' 취향 맞춰 한국 매장에서만 유일하게 맥주 판매
9가지 치킨 맛…기본 클래식 타입 세트 메뉴 8900원

마이클 스킵워스 윙스탑 글로벌 최고경영자.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2만원대 한국 치킨은 비싸다. 윙스탑이 합리적인 가격대 치킨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 주문 즉시 치킨을 튀기기 때문에 맛 부분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치킨 브랜드 '윙스탑‘이 K-치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윙스탑은 1994년 미국 텍사스 달라스에서 1호 매장을 시작으로 현재는 세계 9개 국가에서 1900여 매장을 운영 중인 대형 글로벌 치킨 브랜드다. 지난 2021년 글로벌 매출 규모만 23억 달러(2조8669억원)에 달한다. 

미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확장세를 꿈꾸는 윙스탑이 지난 1월 13일 국내 1호 매장, 윙스탑 강남점을 오픈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시장 상륙을 위해 한국을 찾은 마이클 스킵워스 윙스탑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한국 '치맥' 문화 맞춰 수제맥주 최초 판매 

스킵워스 CEO는 이번 한국 시장 진출 이유에 대해 두 가지를 설명했다. 첫 번째는 '트렌드세터 역할을 하는 나라'라는 점이다. 스킵워스 CEO는 "한국은 K-팝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의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나라"라며 "그만큼 주변 국가들에 영향력을 끼치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판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즉 한국 시장에서의 윙스탑 성공은 곧 주변 국가인 일본, 중국에서 윙스탑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는 '디지털에 익숙한 나라'라는 점을 꼽았다. 스킵워스 CEO는 "미국 현지 윙스탑 매장에서는 스타벅스보다 먼저 사이렌오더를 운영하고, 매출 60%가 컴퓨터와 모바일 주문으로 발생할만큼 온라인 판매가 중심인 브랜드"라며 "온라인 매출을 통해 소비자 데이터 베이스를 축적하고 분석해 각 소비자에 맞는 디지털 마케팅을 펼치는 등 윙스탑은 디지털 콘텐츠에 친숙한 시장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미국 치킨 브랜드 윙스탑이 판매하는 치킨과 사이드 메뉴. [사진 윙스탑]

윙스탑은 이번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메뉴도 추가했다. 스킵워스 CEO는 '한국의 치맥(치킨과 맥주)' 문화를 언급하며, 세계 1900여 매장 중 유일하게 한국 매장에서 맥주 판매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윙스탑은 국내 수제맥주 기업 '어메이징 브루어리'와 손을 잡고, 음료 메뉴로 맥주 '밀땅 바이젠', '에이스 라거' 등을 판매한다. 미국식 치킨과 한국 수제맥주를 마시며 '치맥'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또 매운 맛을 선호하는 특성을 고려해, 아시아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인페르노', '스윗 스파이시 소이' 등 매콤한 치킨 맛을 한국 매장에도 적용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했다. 치킨 가격은 윙과 봉인 타입인지, 닭다리살인 순살 타입인지, 안심인 크리스피 텐더 타입인지 등으로 구분되지만 기본 클래식 타입의 경우, 치킨 6조각과 프렌치 프라이와 같은 사이드 메뉴, 디핑 소스, 탄산음료를 모두 합쳐 8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치킨 8조각은 같은 구성에 1만900원이다. 스킵워스 CEO "현재 한국 치킨 가격은 비싸다고 생각한다"며 "윙스탑은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을 겨냥한 새 메뉴도 있지만, 미국 현지 맛과 인기 메뉴는 고수했다. 미국 현지 판매율 1위 메뉴인 '레몬 페퍼' 맛을 비롯해 한국 매장에서는 '갈릭 파마산' '루이지애나 럽' 등 총 9가지 치킨 맛을 판매한다. 매일 매장에서 직접 디핑 소스를 만드는 체제도 한국 매장에 도입했다. 스킵워스 CEO은 "미국 현지에서 비법을 전수하기 위해 한국 매장을 직접 찾아 교육했다"며 "원재료인 닭도 미국과 같은 곳인 글로벌 계약기업이 납품하기 때문에 한국 매장에서도 미국 현지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재진출한 '파파이스', 경쟁상대 아니다  

마이클 스킵워스 윙스탑 글로벌 최고경영자. 신인섭 기자 

미국의 또 다른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의 국내 재진출 소식으로 우려되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파파이스는 경쟁상대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스킵워스 CEO는 "튀겨진 치킨을 보온해두고 판매하는 파파이스를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윙스탑은 9가지 다양한 맛을 판매할뿐만 아니라 주문 즉시 치킨을 튀기는 시스템으로, 전혀 다른 맛과 질을 자랑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스킵워스 CEO는 이번 한국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매장 확장 포부를 밝혔다. 스킵워스 CEO는 "중기적으로 글로벌톱 외식 브랜드로 성장하고, 세계 매장 7000여개점으로 확장할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윙스탑은 국내 1호 매장 오픈에 이어 연내 2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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