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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바이오메딕스, 파킨슨병 치료제 국내 1·2a상 승인…“아시아 최초”

배아줄기세포 유래 도파민 세포 이용

[사진 에스바이오메딕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인간 배아줄기세포 유래 중뇌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A9-DPC’의 임상 1·2a상을 승인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배아줄기세포 유래 도파민 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승인된 건 아시아에서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배아줄기세포 유래 도파민 세포를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제는 한국과 미국, 유럽의 연구팀 3개가 경쟁하고 있다.

이번 임상은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5년 이상 지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회사는 동종배아줄기세포 유래 도파민 신경전구세포 이식 요법의 안전성과 탐색적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은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에서 올해 상반기 시작할 예정이다.

A9-DPC는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원천기술인 ‘TED’를 활용한 후보물질이다. TED는 배아줄기세포의 신경분화 표준화 기술이다. 회사는 배아줄기세포를 신경전구세포로 분화 유도한 후, 여기에 다른 신호 조절 저분자 화합물을 처리했다. 이후 파킨슨병과 관련된 중뇌 부위에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만들었다.

에스바이오메딕스에 따르면 A9-DPC는 파킨슨병 원숭이 모델을 이용한 행동개선 시험에서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떨림과 경직, 느린 움직임 등이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투여한 후 정상 수준으로 개선됐다. PET-CT를 이용한 시험에서도 새로운 도파민 신경세포가 재생됐다.

에스바이오메딕스 관계자는 “기존 치료법은 증상을 완화할 뿐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못했다”며 “남아있는 도파민 세포는 계속 사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멸한 도파민 세포를 재생하려는 시도가 수년간 이어졌다”며 “유효성이 좋은 임상시험에서는 20년가량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배아줄기세포로부터 순도가 높은 도파민 신경세포를 만들면 이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일 수 있다”며 “A9-DPC도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에스바이오메딕스 최고기술책임자는 “20년 이상 매진한 연구가 임상 승인이라는 결실을 봤다”며 “설치류나 원숭이 등 동물시험에서도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인 만큼, 임상시험에서도 안전하고 우수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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