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델라웨어 사저에서 부통령 시절 기밀 문건이 또 발견됐다.

14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변호사인 리처드 사우버는 성명을 통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에서 기밀 표시가 된 5페이지의 추가 문건이 12일 발견돼 법무부에 넘겼다고 밝혔다.

사우버 변호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에서 발견된 다른 기밀 문건을 법무부에 넘기는 것을 돕기 위해 이곳에 방문했다가 문건을 추가로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나와 동반한 법무부 당국자들에게 문서를 넘기는 과정에서 기밀 표시가 찍힌 추가 문건을 발견했다”며 “(추가 문건은) 법무부 직원들이 즉각 가져갔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9일에는 중간선거를 엿새 앞둔 지난해 11월 2일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에서 기밀 문건이 발견된 사실이 미국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이후 사우버 변호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 내 차고에 있는 창고에서 소량의 문건이 발견됐고, 여기에 딸린 방에서 기밀 표시가 찍힌 문건이 발견됐다고 추가로 공개했다. 그러나 이 문건이 발견된 시점을 밝히진 않았다.

대통령 사저에서 기밀 문건이 발견되며 파장이 커지자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최근 법무부 수석차관보와 메릴랜드주 연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전직 검사인 한국계 로버트 허 변호사를 특별검사로 임명해 수사를 맡겼다.

사우버 변호사는 “우리는 발견 장소 등 식별된 문서의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며 “백악관은 특검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밥 바우어도 성명을 내고 바이든이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과 법무부에 대한 완전한 협조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도 기밀 문건 유출로 압수수색과 특검 조차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번 사건의 의회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고, 공화당 하원은 법무부가 적절하게 처리하고 있는지에 대해 전날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문건에는 이란과 우크라이나, 영국과 관련한 정보 보고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바이든의 부통령 재임 시절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업에 임원으로 영입됐던 차남 헌터가 문건에 접근했는지를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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