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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운명 바꿀 ‘전기차’...리릭, 韓 시장 흔들까

올 2분기 국내 공개 목표로 일정 조율 중
전기차 시장 성장세 이어져 기대감 증폭

캐딜락의 첫 번째 전기차 리릭. [사진 GM]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제너럴 모터스(GM)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이 리릭(Lyriq)으로 한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해당 모델은 GM이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첫 번째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적용 모델이자, 캐딜락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캐딜락코리아는 올해 2분기 중 순수전기차 리릭을 국내 선보이기 위해 글로벌 본사와 조율 중이다.

리릭은 캐딜락 브랜드의 첫 번째 순수전기차다. GM이 국내 선보이는 첫 전기차 전용 모델이기도 하다. 리릭은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개발한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12개 모듈로 구성된 100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약 502km(EPA 기준 312마일)를 달릴 수 있다. 싱글 모터 모델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0㎏·m의 힘을 낸다. 보다 강력한 듀얼 모터 모델은 500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미국 현지 판매 가격은 6만2990달러(약 7800만원)부터 시작한다. 리릭의 가격은 2024년형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기존 대비 2990달러(약 370만원) 인하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9000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GM 측은 국내 시장에 최고 트림 모델만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캐딜락 리릭도 주요 옵션이 포함된 상위 모델이 국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캐딜락코리아 내부에서는 첫 순수전기차 리릭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신규 등록대수는 16만448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0만402대와 비교해 63.8% 늘어난 수치다.

리릭은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캐딜락의 재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모델이다. 캐딜락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캐딜락은 2018년 한국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인 2101대를 기록했다.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이 977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캐딜락이 실적 반등에 성공하려면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 캐딜락의 프리미엄 모델인 에스컬레이드는 여전히 건재하다. 에스컬레이드는 지난해 캐딜락 국내 실적의 약 58%(571대, ESV 포함)를 차지했다.

캐딜락 측도 당분간 프리미엄 모델 판매에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최근 입항 물량도 대부분 에스컬레이드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본사가 지난해 셀레스틱이라는 순수전기차를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함으로 풀이된다. 셀레스틱은 차량의 모든 것을 고객이 선택하는 비스포크 방식으로 제작되는 프리미엄 전기 세단이다. 판매 가격은 30만달러(약 3억7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했다고 해도 한국 시장에서 통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벤츠, BMW 등에 대한 선호도가 워낙 높은 한국 시장이기 때문에, 캐딜락의 이미지 메이킹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캐딜락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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