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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유아동복 업계도 ESG 출사표

MZ부모 키워드는 ‘미닝아웃’...제품에 ‘가치실현’ 담겨야
천연 원단·헌옷 활용 캠페인 등 다양한 아이디어 실현

ESG 경영에 뛰어든 유아동복 업계. 위부터 차례대로 ‘모이몰른’의 ‘리리쿨링’ 시리즈, 서양네트웍스의 래핑차일드(왼), 파스텔세상의 중고거래 플랫폼 ‘파스텔그린’ [사진 각 사] 

[이코노미스트 김서현 기자] 최근 MZ세대 부모 사이에서 ‘가치 소비 트렌드’가 키워드로 떠오름에 따라, 유아동복 업계도 본격적으로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 소재를 활용하거나, 중고·리퍼 상품 팜내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는 옷 한 벌을 구매할 때도 신념과 가치관을 담아 고르는 일명 ‘미닝아웃’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소비자가 브랜드의 재화·서비스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시대에서는 제품에 담긴 스토리와 과정, 특히 사회적 의미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가리킨다.

닥스키즈·헤지스키즈·봉통 등 아동복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파스텔세상은 지난해 물량 25%까지 친환경 제품 비중을 확대한 데 이어 생산, 소비, 폐기까지 의류 유통 사이클 전반에 친환경 전략을 반영하고 있다.

우선 천연 소재 원단을 개발해 오코텍스(OEKO-TEX) ISO-9001, ISO 4001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다. 또 의류 포장에 플라스틱 부자재를 최소화하고, 셔츠 포장용 폴리백의 친환경 소재 전환을 모색했다. 최근에는 협력업체와 환경부 인증 프로세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소비자가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시 추가 포인트를 증정하고, 헌 옷 활용 컨텐츠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의 능동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캠페인도 마련했다. 특히 자사 아동복 중고 거래 플랫폼 ‘파스텔그린’을 활용해 중고·리퍼 상품을 판매하고, 남은 원단을 굿즈 제작 및 기부에 활용해 후한 평가를 받았다.

블루독·블루독베이비·래핑차일드 등을 전개하는 서양네트웍스는 전 브랜드에 친환경 소재를 접목했다. 제품 제작에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를 사용하거나 솜(옥수수 당분을 분해해 만든 친환경적인 재생 소재)을 충전재로 한 패딩 점퍼를 제작하는 등의 시도가 대표적이다. 

1세대 정통 패션 기업 한세엠케이의 유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 역시 지난해 여름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한 ‘리리쿨링’ 시리즈를 출시했다. ‘리리(ReRe) 라인’은 재활용을 통해 자원 낭비를 막는다는 ‘Reduce waste & Recycle’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021년 첫 출시 당시 다운 소재를 재활용하고 특수 공정을 거친 ‘리리다운’ 아우터 4종이 85% 이상의 판매율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해 가을에는 환절기를 맞아 화섬 점퍼, 조거 팬츠, 맨투맨 등을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폴리에스터 원사와 원단을 주재료 삼아 만들기도 했다.

폴햄키즈가 지난해 12월29일 서울특별시청 본관 다목적홀에서 개최한 ‘2022 행복한 소잉나눔 페스티벌’. [사진 폴햄키즈]

폐원단을 활용해 다른 아이템으로 탈바꿈시키는 아이디어도 있다. 폴햄키즈는 지난해 12월 ‘2022 행복한 소잉나눔 페스티벌’을 개최해 기증된 폐원단을 업사이클해 애착인형으로 재탄생시키고, 애착인형을 통한 수익금을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전달했다. 폐원단 재활용으로 친환경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청년의 미래를 응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동복 전문 브랜드로서 ESG 경영을 발판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유아동복 업계 전반에 걸쳐 사회적, 윤리적 가치를 실현하는 경영 구조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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