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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잡채 먹고 속이 더부룩하면… [청진기]

명절마다 찾아오는 소화불량…평소 식사 습관 지켜야
오른쪽 갈비뼈 아래 등 통증 심하다면 응급실 찾아야

서울 중구에 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판매용 전을 굽는 직원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설날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푸짐한 명절 음식입니다. 평소 적게 먹더라도 가족이 모두 모이는 명절에는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게 됩니다. 늦은 저녁 가족들과 ‘맥주’ 한잔 마시는 즐거움도 놓칠 수 없습니다. 이런 즐거움은 자연스럽게 과식과 폭식, 야식으로 이어집니다. 

명절에 모든 고민을 덮어두고 먹다보면 기능성 소화불량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갑자기 많은 음식을 먹으면 위의 소화운동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잠들기 전 식사하는 것도 위의 기능을 낮춥니다. 위산분비와 소화효소 분비에도 이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소화불량은 복부 팽만감과 상복부 통증, 속쓰림 증상을 동반합니다. 

전문가들은 늦은 시간, 많이 먹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특히 야식을 즐기면 수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합니다. 오주현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야식을 먹으면 멜라토닌이 덜 분비되고,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분비에도 영향을 줘 깊이 자기 어렵다”며 “소화기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평소 배앓이를 자주한다면 설날 식사 관리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오주현 교수는 “명절에는 평소보다 과식하거나 늦게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소화불량이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과민성 장증후군을 앓던 환자라면 복부 팽만감을 더 잘 느끼니 설날에도 식사 습관이 흐트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명절 음식도 식사량을 조절하며 먹어야 합니다. 기름진 음식이 소화불량의 주범이기 때문입니다.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음식으로는 지방이 많거나 매운 음식, 기름에 튀기거나 구운 음식, 밀가루 음식 등이 있습니다. 오주현 교수는 “기름에 굽거나 조리한 음식을 소화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평소 기능성 소화불량을 앓던 환자의 80%는 기름진 음식을 먹고 복통을 호소한다”고 했습니다.

“단순한 배앓이 아닌데”…오른쪽 갈비뼈 아래 아프다면

명절에 속이 더부룩하다면 대부분 소화불량이지만 꼭 응급실에 가야할 때도 있습니다.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이나 급성 담낭염은 입원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오주현 교수는 “오른쪽 아랫배에 심한 통증이 있고, 누르면 아프거나, 오른쪽 갈비뼈 아래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다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며 “명치 통증이 심하지만, 몸을 구부리면 증상이 나아지는 급성 충수염도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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