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불황 속 상반된 판매 전략 눈길 [이코노 리포트]
삼성전자, “최고의 수비는 공격”…마케팅 지출↑
LG전자, 주력 사업 비용 줄이고 신사업 성장 도모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화된 업황 악화를 이겨내기 위해 상반된 전략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광고비와 판매촉진비를 더욱 지출하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반면 LG전자는 대대적인 비용 감축에 나서는 등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로 사용한 금액은 각각 1조8894억원, 2조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27.1%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10조8520억원)이 31.4%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불황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광고선전비는 사업과 관련된 재화 또는 용역 등의 판매, 공급의 촉진을 위해 불특정다수인에게 광고선전을 목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말한다. 판매촉진비는 말 그대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용으로 영업사원 등에게 지급되는 판매 수당 등이 포함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선 것은 생활가전과 TV, 스마트폰 등 세트(완제품) 사업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할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 완화 이후 생활가전과 TV, 스마트폰의 수요가 지속해 줄어드는 위기 상황에서 광고와 판촉 행사 등을 통해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실제 TV만 보더라도 지난해 3분기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삼성전자 역시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 각종 판촉 행사를 벌이는 등 물량 공세를 펼쳤다. 스마트폰 역시 갤럭시 Z 폴드4와 플립4가 지난해 3분기에 출시되면서 초반 마케팅에 큰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라는 목표 아래 갤럭시 Z 시리즈의 판매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로 3572억원, 1069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 19% 감소한 것이다. 마케팅과 영업에 사용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판매를 통해 수익성 지키기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또 LG전자는 가전, TV를 포함한 주력 사업의 비용 절감과 함께 전장 등 신사업 성장을 도모하며 체질 개선을 꾀했다. 실제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한 이후 3분기까지 좋은 흐름을 보여줬다. 이 기간에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2분기 500억원, 3분기 961억원로 성장을 이어갔다.
한편 업계는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비용 지출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삼성전자 역시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등 완제품 사업은 물론 반도체 한파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을 보존하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9% 급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국민이주(주), 국민은행과 함께 미국투자이민 프라이빗 세미나 개최
2바디프랜드, 3분기 누적 매출 3326억... 전년 대비 7.8%↑
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韓 밸류업 선도 사명감 갖고 노력”
4정유경 회장, ㈜신세계 ‘미래 메시지’ 던질까
5HD현대重, 캐나다 잠수함 포럼 참석...현지 맞춤 모델 소개
6함영주 회장 “글로벌 시장 눈높이에 맞는 주주환원 이행할 것”
7케이뱅크 “앱에서 한국거래소 금 시장 투자 가능”
8DGB금융, ‘디지털 상생 기부 키오스크’ 이웃사랑 성금 전달
9'고가시계 불법 반입' 양현석, 법정서 입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