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디 올 뉴 코나’, 룰 브레이커 답네 [타봤어요]
체급 뛰어넘은 디자인과 편의사양 눈길
효율성 초점 맞춘 실내공간…소재는 옥에 티
주행 성능 전반적으로 무난…승차감 개선폭 커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신형 코나)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룰 브레이커(Rule Breaker)’를 자처하며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체급을 뛰어넘은 첨단·편의사양과 더욱 존재감 있는 디자인을 앞세워 소형 SUV 왕좌를 정조준한다. 신형 코나의 볼륨(대량 판매) 모델인 가솔린 1.6 터보 2WD 인스퍼레이션 차량을 직접 시승해봤다.
신형 코나의 첫 인상은 ‘로봇캅’을 연상시킨다. 현대차의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은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발광다이오드(LED) 램프(Seamless Horizon Lamp)’가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평형으로 디자인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위치에 입체감 있게 자리 잡은 삼각형 가니시, 스키드플레이트가 어우러져 강인한 인상을 준다.
현대차가 신형 코나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있던 것은 기존 차량들과 달리 전기차 모델을 먼저 디자인한 후 이를 내연기관 모델에 입히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신형 코나는 내연기관 차량임에도 외관상으로는 ‘최첨단’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측면부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강판 기술 발전을 한 눈에 보여주듯 역동적인 캐릭터라인으로 화려하게 장식됐다. 특히 스포일러까지 이어지는 벨트라인과 어우러져 역동적인 느낌을 배가시켰다. 또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디자인된 19인치 휠은 신형 코나의 가치를 한 층 더 높여줬다. 참고로 소형 SUV 중 19인치 휠이 적용된 것은 신형 코나가 유일하다.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후면부에도 수평형 램프가 적용돼 일체감 있는 느낌을 받았다. 여기에 캐릭터라인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과하지 않은 정제된 디자인이 고급감과 시각적인 안정감을 더해준다.
더 커지고 편해졌다
신형 코나의 가장 큰 강점은 실내 공간이다. 이전 모델 대비 차량 크기를 키움과 동시에 효율성에 초점을 두고 실내 공간을 구성한 결과다. 실제 신형 코나의 전장과 휠베이스는 각각 4350㎜, 2660㎜로 기존 대비 145㎜, 60㎜ 늘어났다.
덕분에 신형 코나는 동급 최고 수준의 2열 레그룸과 숄더룸, 화물공간(723ℓ)을 갖출 수 있었다. 이는 일상 주행에서의 편안함은 물론 차박이나 캠핑 등 아웃도어 활용성도 극대화해 상당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코나의 실내는 수평형 레이아웃이 선사하는 안정감 위에 운전자 중심의 설계를 바탕으로 안락하고 편리한 공간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변속 조작계의 이동으로 정돈된 오픈형 콘솔은 깔끔한 실내 이미지를 구현해줌과 동시에 수납 실용성을 높였다.
신형 코나의 편의사양도 ‘룰 브레이커’ 다운 구성을 갖췄다.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실물 카드 없이 결제가 가능한 e 하이패스(e hi-pass) 기능 등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여기에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까지 어우러져 기존 모델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냈다. 다만 저렴한 느낌을 주는 소재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가격 상으로는 중형 세단과 비슷하지만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등 주요 부분에 플라스틱이 주로 사용돼 고급감이 떨어졌다.
균형감 있는 주행 세팅
주행 성능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가속과 변속, 핸들링 등 전반적인 성능이 균형적으로 어우러져 운전하는 데 전혀 부담이 없었다. 코나의 주 수요층이 사회초년생 등 첫 차 구매 소비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시승한 코나는 가솔린 1.6터보 엔진에 스마트스트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이전 세대 모델과 같은 사양의 파워트레인이다. 현행 모델이 이전 세대 대비 크기가 커지고 중량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체감 성능 하락이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기어비 최적화 작업 등을 통해 성능 하락분을 최소화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실제 주행에서도 성능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출발 시 가속은 물론 고속주행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출력으로 쾌적한 주행을 가능케 했다. 노멀 모드 기준으로 스티어링 휠 역시 가벼운 편으로 무리 없는 핸들링이 가능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전반적인 동력 계통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노멀 모드와는 확연히 다른 운전 재미를 선사한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계기판 테두리가 서킷의 연석을 형상화한 무늬로 장식된다. 얼핏 보면 크리스마스 장식과도 비슷한 무늬로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무난하더라도 기존의 스포츠 모드와 같은 붉은색을 강조한 디자인이 좀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승차감으로 이전 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한 체급 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 요철을 넘어갈 때도 운전자에게 전해오는 충격을 상당 부분 줄여줘 부담이 크지 않았다. 현대차가 신형 코나에 최초로 적용한 하이드로 CTBA 부싱과 쇽업쇼버 밸브사양 업그레이드의 효과 덕분이다.
신형 코나는 정숙성 측면에서도 크게 개선됐다. 윈드쉴드 이중 접합 차음유리와 흡음 타이어, 플로어 카페트 언더 패드 등 흡차음재가 다양한 부위에 적용돼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을 최소화했다. 정차(아이들링) 시 진동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가격은 다소 아쉬워
다만 승차감과 별개로 코너링 시 안정감은 다소 아쉬웠다. 커진 차량 크기와 부드러워진 서스펜션 세팅 영향으로 좌우 롤링이 심화되면서 여타 소형 차량들과 같은 날렵한 거동을 보이는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차량 성격을 고려하면 큰 단점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 지향적 디자인과 소형 SUV 이상의 첨단 편의사양 등이 어우러진 신형 코나는 소형 SUV 시장의 ‘룰브레이커’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최고의 상품성을 갖췄다. 컴팩트한 사이즈에 다양한 옵션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지라 자부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 모델 대비 가격이 높게 책정된 부분은 사회초년생 등 코나의 주 수요층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나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1.6 터보 모델 ▶모던 2537만원 ▶프리미엄 2759만원 ▶인스퍼레이션 3097만원이며, 가솔린 2.0 모델 ▶모던 2468만원 ▶프리미엄 2690만원 ▶인스퍼레이션 3029만원, 하이브리드 모델 ▶모던 3119만원 ▶프리미엄 3297만원 ▶인스퍼레이션 3611만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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