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공룡’ KT&G-PMI, 15년 더 함께한다…적과 손잡고 노리는 ‘이것’은
2020년 3년 계약 이어 15년 장기계약 체결
지난 3년간 해외 매출 영업이익 4.6배 증가
이번 계약으로는 연평균 20% 성장률 목표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아프리카 속담 중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 글로벌 담배 시장의 패러다임이 격변하고 있는 이 시점, KT&G는 PMI와 함께 멀리 가겠습니다”
“진화론의 창시자인 찰스 다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협업한 사람이 승리했다. PMI는 KT&G와 새로운 역사를 쓰겠습니다”
1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T&G, PMI 글로벌 코퍼레이션’ 행사에 나란히 등장한 백복인 KT&G 사장과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CEO가 두 기업의 협업 체결을 이렇게 소개했다.
KT&G(033780)가 PMI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시장 확장에 나선다. 두 기업이 손을 잡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020년 두 기업은 글로벌 수출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3년간의 계약이 종료되자 올해 다시 15년간의 장기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백복인 사장과 야첵 올자크 CEO를 포함한 각사 임원들이 참석해 두 기업의 파트너십 서명식이 진행됐다.
국내 전자담배 업계 1위, 글로벌 영토 확장
국내 전자담배업계 1,2위를 다투는 경쟁사가 서로 손을 잡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내수시장에 강점을 지닌 KT&G가 이미 글로벌 유통채널을 보유한 PMI의 유통망을 통해 해외 진출을 꾀하는 것이다. PMI는 2014년 아이코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을 열었고 촘촘한 글로벌 전자담배 유통망을 자랑한다.
반면 KT&G는 국내 전자담배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2017년 출시한 릴 제품은 전자담배 시장 후발주자다. 궐련형 담배가 아닌 전자담배에서는 아직 글로벌 유통채널망을 구축하지 못했다.
PMI 입장에서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KT&G 제품을 판매하며 PMI 판매 전자담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파이프라인을 넓히게 된다. 또 KT&G 제품을 판매하며 PMI제품 매출 외 새로운 이익 역시 올릴 수 있다. PMI 측은 ‘담배연기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궁극적 목적이 일치한다고도 설명했다. 야첵 올자크 PMI CEO는 “이번 계약은 세계 10억명 흡연자를 위해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하려는 양사의 노력을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는 경쟁 관계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로 다져진 셈이다. 이번 계약으로 KT&G의 릴 솔리드, 릴 하이브리드, 릴 에이블 등 릴 시리즈부터 KT&G가 향후 출시할 전자담배들까지 모두 PMI 전자담배가 판매되는 세계 유통망에 함께 판매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지난 2020년 1차 글로벌 수출 파트너십의 좋은 성적표가 이끌었다. 1차 계약을 통해 릴은 일본 등 3개국에 첫 출시하고, 이후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국가와 중앙아시아, 중앙아메리카 등 세계 31개국에 판매로를 뚫었다.
임왕섭 KT&G NGP 사업본부장은 매출과 관련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 KT&G 전자담배 해외 매출은 2021년 대비 2배, 영업이익은 4.6배 증가했다”며 “전자담배 특성상 디바이스가 먼저 판매되고 스틱 판매량이 천천히 증가하는 구조인 만큼 매출은 매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NGP사업 연평균 매출성장률 20% 목표
이전 계약과 가장 큰 차이점은 두 가지다. 먼저 이번 계약은 2023년 1월 30일부터 2038년 1월 29일까지 15년간에 달하는 장기계약이다. 3년마다 총 5번 성과를 확인하고 시장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사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점은 PMI가 정해진 KT&G 제품 판매량을 보증한 다는 것이다. PMI는 계약 초기인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소 160억 개비의 판매를 보증한다.
해외판로 개척으로 매출 증가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KT&G는 이번 계약으로 PMI에 공급하는 상품에 대한 상품 매출, 공급상품 판매분에 대한 로열티, PMI가 대체 생산하는 상품 판매분에 대한 로열티 등의 매출을 얻는다. KT&G는 향후 15년간 해외 NGP 사업에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6%, 연평균 스틱매출수량 성장률 240.%를 목표한다.
계약을 통한 매출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은 이날 KT&G 주가로도 나타났다. 계약에 앞서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하는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에 거부 의사를 밝힌 KT&G 주가는 며칠간 약세를 보였지만, PMI 파트너십 계약 당일에는 전날대비 0.21%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백복인 KT&G 사장은 “PMI와 전략적 제휴 고도화를 통해 KT&G 전자담배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차원 더 높이고, 안정적인 해외사업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며 “NGP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조기 도약하기 위해 월드클래스 수준의 역량 확보에 힘쓰고 차세대 담배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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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의 창시자인 찰스 다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류의 오랜 역사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협업한 사람이 승리했다. PMI는 KT&G와 새로운 역사를 쓰겠습니다”
1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T&G, PMI 글로벌 코퍼레이션’ 행사에 나란히 등장한 백복인 KT&G 사장과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CEO가 두 기업의 협업 체결을 이렇게 소개했다.
KT&G(033780)가 PMI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시장 확장에 나선다. 두 기업이 손을 잡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020년 두 기업은 글로벌 수출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3년간의 계약이 종료되자 올해 다시 15년간의 장기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백복인 사장과 야첵 올자크 CEO를 포함한 각사 임원들이 참석해 두 기업의 파트너십 서명식이 진행됐다.
국내 전자담배 업계 1위, 글로벌 영토 확장
국내 전자담배업계 1,2위를 다투는 경쟁사가 서로 손을 잡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내수시장에 강점을 지닌 KT&G가 이미 글로벌 유통채널을 보유한 PMI의 유통망을 통해 해외 진출을 꾀하는 것이다. PMI는 2014년 아이코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전자담배 시장을 열었고 촘촘한 글로벌 전자담배 유통망을 자랑한다.
반면 KT&G는 국내 전자담배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2017년 출시한 릴 제품은 전자담배 시장 후발주자다. 궐련형 담배가 아닌 전자담배에서는 아직 글로벌 유통채널망을 구축하지 못했다.
PMI 입장에서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KT&G 제품을 판매하며 PMI 판매 전자담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파이프라인을 넓히게 된다. 또 KT&G 제품을 판매하며 PMI제품 매출 외 새로운 이익 역시 올릴 수 있다. PMI 측은 ‘담배연기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궁극적 목적이 일치한다고도 설명했다. 야첵 올자크 PMI CEO는 “이번 계약은 세계 10억명 흡연자를 위해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하려는 양사의 노력을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는 경쟁 관계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로 다져진 셈이다. 이번 계약으로 KT&G의 릴 솔리드, 릴 하이브리드, 릴 에이블 등 릴 시리즈부터 KT&G가 향후 출시할 전자담배들까지 모두 PMI 전자담배가 판매되는 세계 유통망에 함께 판매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지난 2020년 1차 글로벌 수출 파트너십의 좋은 성적표가 이끌었다. 1차 계약을 통해 릴은 일본 등 3개국에 첫 출시하고, 이후 이탈리아, 그리스 등 유럽 국가와 중앙아시아, 중앙아메리카 등 세계 31개국에 판매로를 뚫었다.
임왕섭 KT&G NGP 사업본부장은 매출과 관련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 KT&G 전자담배 해외 매출은 2021년 대비 2배, 영업이익은 4.6배 증가했다”며 “전자담배 특성상 디바이스가 먼저 판매되고 스틱 판매량이 천천히 증가하는 구조인 만큼 매출은 매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NGP사업 연평균 매출성장률 20% 목표
이전 계약과 가장 큰 차이점은 두 가지다. 먼저 이번 계약은 2023년 1월 30일부터 2038년 1월 29일까지 15년간에 달하는 장기계약이다. 3년마다 총 5번 성과를 확인하고 시장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사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점은 PMI가 정해진 KT&G 제품 판매량을 보증한 다는 것이다. PMI는 계약 초기인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소 160억 개비의 판매를 보증한다.
해외판로 개척으로 매출 증가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KT&G는 이번 계약으로 PMI에 공급하는 상품에 대한 상품 매출, 공급상품 판매분에 대한 로열티, PMI가 대체 생산하는 상품 판매분에 대한 로열티 등의 매출을 얻는다. KT&G는 향후 15년간 해외 NGP 사업에서 연평균 매출 성장률 20.6%, 연평균 스틱매출수량 성장률 240.%를 목표한다.
계약을 통한 매출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은 이날 KT&G 주가로도 나타났다. 계약에 앞서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하는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에 거부 의사를 밝힌 KT&G 주가는 며칠간 약세를 보였지만, PMI 파트너십 계약 당일에는 전날대비 0.21%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백복인 KT&G 사장은 “PMI와 전략적 제휴 고도화를 통해 KT&G 전자담배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차원 더 높이고, 안정적인 해외사업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며 “NGP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조기 도약하기 위해 월드클래스 수준의 역량 확보에 힘쓰고 차세대 담배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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