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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옥 의사 만세, 만만세 ”...윤홍근 BBQ 회장의 이유있는 딴짓 [이코노 인터뷰]

제12대 기념사업회 회장으로 취임...독립투사 정신 기려
같은 기업가로서 김상옥 의사 용기와 숭고한 희생에 감사

1월 31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한 ‘김상옥 의사 일 대 천 항일 서울시가전 승리 100주년 기념식’에서 윤홍근 회장을 비롯한 행사 참가자들이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대한민국 만세! 대한민국 만세! 대한민국 만세!”

지난 1월31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김상옥 의사 서거 100주년 행사가 열린 가운데 만세 삼창 소리가 기념관 안에 울려 퍼졌다. 수십명의 독립운동가 유족과 국가보훈처장이 만세를 외치는 한 가운데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 자리했다. 이날 윤 회장은 사단법인 김상옥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는 그가 독립운동가와 뜻밖의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윤 회장은 <이코노미스트>와 만나 “김상옥 의사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조국도 없다”면서 “그의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는 데 사명감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이번 행사에서 기린 김상옥 의사는 항일 투쟁을 이끈 독립운동가다. 1923년 1월 12일 종로 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고, 이후 22일 서울 시가지에서 홀로 일본 군경 1000명과 맞서서 싸우다 34세에 순국했다.

철물점 운영하던 사업가…개척자 정신에 감명

안중근과 윤봉길 의사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선열과 달리 비교적으로 역사적 업적이 알려지지 않은 김상옥 의사를 알리고 그 정신을 잇고자 사단법인 김상옥 의사 기념사업회가 설립됐다. 윤 회장은 지난 2022년 1월 제 12대 김상옥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으로 취임하며 관련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김상옥 의사 일 대 천 항일 서울시가전 승리 100주년 기념식 포스터. [사진 BBQ]
기업 매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도 아니지만, 윤 회장이 사단법인의 회장을 맡은 이유는 하나다. 같은 기업가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받았다.

윤 회장은 “김상옥 의사도 독립운동 전에는 철물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던 사업가였다”며 “하지만 일제로부터 피박 받는 사회를 보고 사업가로서 평탄한 길을 두고, 나라와 후세대를 위해서 독립투사라는 어려운 길을 용기 있게 택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상옥 의사는 8살부터 소년노동자로 일을 시작해 23살에 영덕철물점을 개점해 사업을 벌이다, 독립운동에 참여하면서 사업으로 번 돈을 독립자금으로 사용했다. 

또 윤 회장은 김상옥 의사에게서 불굴의 개척자 정신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김상옥 의사가 홀로 1000명의 일본 군경과 맞설 때를 상상하면 그 당시 얼마나 두려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는 독립을 위해 보여준 도전정신과 개척정신” 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은 “저 역시 기업가이지만, 기업을 잘 운영하는 동시에 다양한 애국 활동에 도전하면서 국가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또 직접적인 애국 활동 외에도 현재 기업가로서 브랜드를 키우고 해외에서도 브랜드를 알리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고자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에 이어, 올해는 미국에서 어려움에 처한 한인 관광객을 도운 미 부부에 치킨 1년 무료 제공권을 전달하는 등 윤 회장의 일명 ‘나라사랑’ 행보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까닭이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그룹 회장이자 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 회장. 신인섭 기자
윤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현재 독립투사 훈장이 갖는 한계점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윤 회장은 “그동안 많은 선열들이 독립투사로 부각됐는데, 홀로 당시 일제의 심장과 같은 종로경찰서를 공격하고 1000명의 군경과 맞서 싸우며 총알 11발을 맞도 순국한 김상옥 의사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 같다”며 “김상옥 의사처럼 독립운동을 하며 높은 직책을 맡지 못한 선열들은 제대로 대우를 못 받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상옥 의사는 1962년 3월 1일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수훈했는데, 이 훈장은 등급으로 2등급에 해당된다. 윤 회장은 “이번 행사장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만나서도 관련 내용을 이야기하고 개선 방향을 요구했다”며 “김상옥 의사 외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선열들을 발굴해서 유족에게 제대로 된 대우가 취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 윤 회장은 김상옥 의사의 마지막 순국 장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김상옥 의사는 서울 효제동 한복판에서 양손에 총을 들고 3시간 동안 1000명의 일본 군경과 맞섰는데, 마지막 총알은 자신에게 겨누어 순국했다. 이에 윤 회장은 “우리는 김상옥 의사는 눈내린 추운 서울 도심에서 홀로 방아쇠를 일제 군경에 겨누고, 마지막에는 포로가 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순국했다”며 “이 같은 선열들의 용기와 희생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음을 잊지 않고 선열들의 빛을 더 빛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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