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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0주년 하이트진로, 잇단 품질 논란…식약처 입장은

이물질 논란에 ‘필라이트 후레쉬’ 자진 회수
소주서도 이취 민원 제기돼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파악”

하이트진로 발포주 필라이트 후레쉬. [사진 하이트진로]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논란이 잇달아 불거지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필라이트 후레쉬’ 맥주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민원이 나온 것에 대해 하이트진로가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내고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추가적인 문제가 나타나면 향후 조사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7일 “3월 13일과 25일 강원 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필라이트 후레쉬 355㎖ 캔 제품에 대해 이취(이상한 냄새)와 혼탁 등이 발생해 소비자 클레임이 접수됐다”며 “예방 차원에서 4월 3일, 17일 생산 제품에 대해서도 자진 회수하고 해당 공장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2일 사안을 인지했고 해당 날짜 제품의 출고를 ’정지하고 이미 출고된 제품도 회수했다”고 했다. 

최근 일부 소비자는 대형마트에서 산 필라이트 후레쉬에서 끈적이는 이물질이 흘러나왔다고 하이트진로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회사 측은 “공정상의 일시적 문제로 젖산균이 원인이며 다당류의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결합해 발생한 것으로 인체에는 무해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미 제품을 갖고 있는 소비자에 대한 환불 안내는 따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제품을 회수하는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그해 10월 하이트진로는 일부 소매점으로부터 맥스 생맥주 제품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자발적 회수에 나섰다.

식품당국은 필라이트의 이물질 논란과 관련해 별도의 조사는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에서 자발적 회수를 진행하고 있어 별도의 조사나 회수 명령은 들어가지 않았다”며 “안전성의 문제는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문제가 발견될 시에 차후 개선 요구를 할 것이고 조사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문제의 제품이 생산된 하이트진로 강원 공장에 대한 식약처 조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공정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 외 다른 제품들도 검사가 필요할 수 있어서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필라이트 이물질 논란과 관련해 ‘공정상의 일시적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식약처 측은 “강원 공장에서 생산되는 다른 제품들과 관련해 저희 쪽에 접수된 소비자 신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필라이트는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7년 출시한 발포주 브랜드로, 지난 2020년에는 영화 ‘기생충’에 나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하이트진로의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나 한 자영업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검사를 의뢰한 사실도 전해졌다. 하이트진로 측은 “자체 회수한 제품에 대해선 문제의 성분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식약처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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